최은주 관장 "‘박동준 컬렉션’으로 명명…소장품 전시 계획"

고 박동준 대표
고 박동준 대표

대구미술관이 갤러리 분도(故 박동준 대표)로부터 작품기증 의사를 전달받아 작품 105점에 대한 기증 절차를 마쳤다.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달라”는 고 박동준 대표의 유언에 따라 갤러리 분도는 지난 2월 작품 기증 의사를 대구미술관에 전달했다. 대구미술관은 지역 예술발전에 공헌한 고인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미술 활성화를 위해 작품 수집 심의 위원회를 거쳐 5월 기증 절차를 완료했다.

기증 작품에는 김종복, 김호득, 변종곤, 신석필, 서창환, 유병수, 이명미, 정병국, 정점식 등 대구·경북의 대표 작가와 이기봉, 이진용, 이혜인, 임택, 유봉상, 장승택 등 한국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105점이 포함돼 있다.

박동준 대표의 이와 같은 작품 기증은 오랫동안 지역 미술발전과 함께한 분도 갤러리의 성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뜻깊고 주목할 만하다.

작년 11월 작고한 박동준 대표는 패션과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과 사회운동에 큰 기여를 했다.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명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를 마친 후 이화여대 섬유패션 디자인 전문가 과정 및 계명대 의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2년 ‘코코 박동준’을 열고 1973년 첫 개인 패션쇼를 가진 이후 40여 년간 지역 패션계를 대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다. 한국패션학회 회장과 한국패션산업연구소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후배 양성에 노력했으며, 섬유패션도시 대구를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알렸다.

2008년에는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 및 전국 공동대표를 맡았고 2009~2010년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회장을, 2014~2017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2005년부터는 패션과 미술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갤러리 P&B아트센터의 대표로 활동하며 역량 있는 지역 작가를 발굴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전시를 선보였다. 또한 대구아트페어 조직위원장, 화랑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대구미술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번 기증은 고 박동준 대표의 지역 미술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며 “고인의 지역예술사랑에 대한 남다른 정신 이어받아 이번 기증 작품을 ‘박동준 컬렉션’으로 명명하고 추후 소장품 전시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석필, 풍경, 1985, 45 x 36cm, 캔버스에 유화
김종복, 바위산, 2000, 52 x 45cm, 캔버스에 유화
김호득, 흔들림, 문득 -떠오르다, 2009, 90.9x65.1cm, 캔버스에 혼합재료
변종곤, B481015, 2000, 56x75cm(ed.3/30), 판화
유병수, 변용의 이미지, 1989, 82x122cm, 캔버스에 한지, 유화
이혜인, 아찔한 식탁, 2007, 170 x 123cm, 캔버스에 유화
임택, 옮겨진 산수유람기093, 2009, 110x165cm, C-프린트, 싸이텍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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