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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마스크 없이 나들이·술판…느슨해진 '코로나 경각심'
이른 더위에 마스크 없이 나들이·술판…느슨해진 '코로나 경각심'
  • 류희진, 황진호, 김현목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31일 20시 25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01일 월요일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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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방역 강화 후 첫 주말, 일부 유원지 등 마스크 미착용 늘어나
5월의 마지막 휴일인 31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 새천년광장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 시행 후 첫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 방역 수칙인 마스크 착용이 술자리나 유원지를 중심으로 다소 느슨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역 발생 중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그 외 지역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주말에 맞춰 바다·계곡 등 피서지를 찾는 이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곳곳에서 감염의 불씨가 될 만한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2시께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 설치된 텐트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의 권장 수준인 2m 이상을 확보해 안전한 듯 보였다.

하지만 때 이른 더위를 즐기기 위해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또 물놀이를 할 때는 여러 사람이 한데 뒤섞여 정신없이 노는 탓에 사실상 거리 두기는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해수욕장을 찾은 최모(23)씨는 “실외에서 사람들과 거리를 둘 수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어쩔 수 없이 물놀이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몰릴 때가 있는데, 최대한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밤 9시께 해수욕장 인근 술집·식당 밀집 거리는 더욱 심각했다.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주점 내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바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이들은 실내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특히, 몇몇 1층에 위치한 술집에서는 벽 역할을 하는 통 유리창문이 개방돼 실내외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도 나타났다.

주점 직원 A(21)씨는 “포항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바닷가 특성상 어느 지역에서 누가 올지 몰라 늘 불안하긴 하다”면서 “점점 날이 더워지는 만큼 손님들도 늘어날 텐데 밤만 되면 마스크 착용은 없어진다. 지금도 직원들만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부쩍 오른 기온 탓에 오전이었지만 더위가 느껴지기 충분했다. 그럼에도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어르신들의 모습이 주를 이뤘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주말을 즐기는 가족 단위 이용객들도 많았다.

공통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몇몇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가끔 마스크를 벗는 것이 전부였다.

어린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네 살배기 딸과 함께 공원을 찾은 A(36·여)씨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것 같지만 야외는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스크도 꼭 쓰고 나오고 웬만해선 벗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이가 칭얼거릴 때도 있지만 조용히 타일렀다. 어르신들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인식이 뿌리내려 벗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다.

비슷한 시간 시내 중심가 한 뷔페식당.

종업원들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입구부터 손 소독이 이뤄지도록 안내했으며 생활 속 거리를 두고 식사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배치했다.

식사 중일 때를 제외하고 음식을 가져오는 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대부분의 손님이 안내에 따랐다.

식당 종업원은 “가끔 에어컨을 틀어 달라는 요청을 제외하고 손님 중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없다”며 “안내에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점 밀집 지역은 해가 지고 난 뒤 곳곳에서 술자리가 생기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분명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점을 찾았지만 술을 마시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담배를 피기 위해 업소 밖을 나갈 때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위험해 보이기는 했지만, 업주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 업주는 “마스크를 쓰고 술을 마실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잠깐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 통제하면 장사가 되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문경의 대표 관광지 문경새재에는 30일 1만2000명, 31일 1만4000명 등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중 20~30%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관리당국은 추산했다.

또 아직 단체관광객은 없고 가족 단위 방문객만 있다고도 했다.

문경새재 내의 각종 시설물인 박물관, 미로공원, 드라마세트장, 농특산물 판매장에는 15초간 소독액이 분사되는 소독 기계가 설치돼 있다. 또한 입장 전후에는 손 소독제를 사용토록 비치돼 있어 감염 우려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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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진, 황진호, 김현목 기자
류희진 기자 hjryu@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의료, 환경, 교통,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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