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수업 연장 vs 일단 보낸다…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찬반 '팽팽'

고2,중3, 초등 1-2학년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대구 동구 봉무동 영신초등학교 입구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오는 3일부터 고1·중2·초등3∼4학년들의 3차 등교를 앞두고 일부 학부모들은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 등을 우려하며 등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3일 첫 등교를 하게 되는 대상 인원은 모두 178만 명으로,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등교를 연기하는 일부 학교가 있고 자가격리 중이거나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들도 있어 실제로 등교하는 인원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5월 20일부터 매일 등교수업을 받는 고3(44만명)과 지난주 처음 등교한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 1·2차 등교 인원을 포함하면 앞으로 매일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움직이게 된다.

최근 이태원클럽과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발 확진자 증가세가 산발적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4차까지 예정된 등교 수업 개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가 순차적 등교 계획을 유지하는 건 아직 생활 방역 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되지 않았고, 확진자 증가세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수도권 지역에서는 전체 학생 중 등교 인원 비율을 고교의 경우 3분의 2, 초·중학교의 경우 3분의 1까지로 제한한 상태다.

최근 PC방과 학원 운영 자제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한 것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안전하게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정부는 수차례 강조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학교 담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고조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실제 등교 수업 대상 학생이 지난 5월 21일 대구시 수성구 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에 입소한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됐으며, 27일에는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에서 고3 확진자 발생, 28일에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30일에는 부산 내성고 3학년 학생 1명 등 산발적으로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고2 자녀를 둔 경산에 학부모 김모(54)씨는 “인근 대구에서 고교생 확진자가 발생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들이 처음에는 잘 집중이 안 된다고 했지만 이제 온라인 수업에 많이 익숙해 졌다”며 “학교야말로 수백 명이 모이는 곳인데 그냥 시험만 학교에 가서 보고 수업은 집에서 하는 게 아이들 안전을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안동에 사는 또 다른 학부모 이모(여·39)씨는 “지난주 처음 등교한 너무 좋아한다.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서 사회성을 기르기 때문에 불안해도 일단 보낸다”며 “어른들이 경제활동을 안 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도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방역에 신경 쓰면서 등교 일수를 늘려가는 게 어떨까 싶다”고 의견제시 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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