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윤미향 감싸기 국민과 싸우자는 것…오만한 행태"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 여성 의원들은 2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안이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 의혹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 개인의 비리 의혹을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정의기억연대의 운동 성과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통합당 여성 의원(총 18명)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은 불행한 역사의 산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고,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와 윤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이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가해진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비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상에는 ‘노인 폄하’ 발언부터 ‘지역 비하 발언’까지, 도를 넘은 공격으로 욕설을 하거나, 추측을 통한 비난,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양 언급하는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그 누구도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논란의 당사자인 윤미향 의원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 측의 일부 진영은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윤 전 이사장과 정의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시각은 이 할머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오히려 흐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앞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70%가 넘는 국민이 윤미향은 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윤미향을 감싸는 것은 이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고, 국민은 안중에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해 “자기들한테 불리한 발언을 한다고 모두 이상한 할머니로 만드는 아주 후안무치한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은 이용 도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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