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업무 시작 후 처음으로 이날 통합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발언대에 올라 의원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다”고 강조하며 “다들 협력해서 이 당이 정상 궤도에 올라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이는 우파·보수진영에 갇히지 않고 ‘진보보다 진취적인 정당’을 추구하는 데 대한 전통적 지지층의 불만과 반발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가 꼭 이 짓을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비대위원장직 수락에 개인의 정치적 야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적절하게 임할 수 있는 준비 절차를 마칠 것 같으면 소임을 다하는 것이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특수한 목적을 위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 정치가 균형된 발전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통합당 소속 의원 103명 가운데 100명이 참석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반대한 조경태·장제원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