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2년에 걸쳐 파악한 보고서 발표

동궁과 월지 보행로의 경사로가 심해 장애인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경주지역 일부 관공서를 비롯한 공공시설과 문화유적지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에 걸쳐 경주시 행정복지센터 및 공공시설 13곳, 문화재(유적·사적지) 14곳의 장애인 편의시설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한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시 관공서와 문화재 편의시설 가운데 일부는 장애인 편의시설 적용과 발전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운영과 관리 또한 미흡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있어 관련법률 이해 부족 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실제 동천동행정복지센터의 경우 장애인전용주차장 바닥에 장애인 표시가 없었으며, 장애인 화장실에 각도 거울도 설치가 돼 있지 않아 보완이 필요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음수대의 턱이 높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입주해 있는 경주실내체육관의 경우도 장애인 주차구역을 설치할 것과 경사로 입구 요철 보완, 전반적인 점자블록 설치, 시각장애인 청각 경보시스템 및 청각장애인 경보시스템 설치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주시 본청사의 경우에는 민원실 바닥면의 점자블록이 노후화돼 교체가 필요했으며, 장애인화장실 잠금장치와 출입문 손잡이 설치 등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경주시 문화유적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동궁과 월지의 경우 유물전시관의 경사로가 급경사로 정비가 필요했으며, 보행로에 있는 배수구 덮개가 요철이 심하고 구멍이 있어 휠체어 통행에 어려움이 따를 뿐만 아니라 흙 포장 보행로에도 군데군데 훼손된 곳이 있어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석장동에 위치한 화랑마을은 전시관 주출입구 경사로에 손잡이가 없었으며, 바닥면도 미끄럼을 방지하는 재질이 아닌 데다 전시관 안내데스크도 너무 높아 보완이 필요했다.

이와 함께 화랑마을 영상관(공연장)에 장애인 지정좌석이 표시돼 있지 않았고, 화백관에도 장애인 주차구역이 확보돼 있지 않았으며, 신라관 및 화백관 주출입구에 점자블록, 점자안내판, 촉지도식 안내판, 음성안내장치 등의 설치도 보완사항으로 지적됐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편의시설이 설치돼 접근성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이동권이 갖춰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면서 “ 장애인이 어디든지, 언제든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관공서, 열린 관광지 ‘경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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