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50매들이 한통 가격 최고 11만원까지 치솟아
정부 '비말차단 마스크' 조기 공급 등 대책 마련 분주

더워지는 날씨에 실내에서 덥고 숨쉬기도 어려운 KF94,80 같은 의료용 마스크보다 덴탈 마스크(치과용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에 마트 관계자가 덴탈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 재고를 확인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날도 덥고, 애들은 답답해 하는데…덴탈마스크는 구하기도 어렵고 너무 비싸졌어요”

지난 1일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되면서 공적마스크 구매는 쉬워진 반면 상대적으로 숨쉬기가 편한 의료용 덴탈마스크 구매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공적마스크와 비교해 덴탈마스크 생산량이 적은 데다가 30℃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인근 약국들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덴탈마스크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한 약국에서 만난 40대 주부 A씨는 “초등학생 아이들 주려고 아동용 덴탈마스크를 사러 왔는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구하기도 어려워 약국을 몇 곳이나 돌아 간신히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1장당 1000원은 기본이고, 국산품을 찾다 보면 2000원까지도 한다”면서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약사 B씨는 “요즘 마스크를 찾는 손님 중 대부분이 덴탈마스크를 찾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 자체가 불규칙해 ‘언제 입고되고 얼마에 판다’고 안내하기가 참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덴탈마스크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주일(5월 22일∼28일) 동안 덴탈마스크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4월 24일∼30일) 대비 290.9% 늘었다. 직전 1주일(5월 15일∼21일)과 비교해도 52.9% 증가했다.

티몬도 지난달 1일∼28일 여름용 덴탈마스크 총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한 오픈 마켓에는 국산 덴탈마스크 50매짜리 1통 가격이 무려 10만9800원에 올라온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덴탈마스크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뛰는 가격을 낮추기엔 생산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시중에서 덴탈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는 국내에서 하루 평균 50만장 정도 생산된다. 하지만 이 중 80%는 공적물량으로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나머지 20%가 시중에 유통된다. 시중 약국에서 식약처 인증이나 의약외품 인증을 받은 국산 덴탈마스크를 찾기 힘든 이유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덴탈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을 현재 49만장인 생산량을 100만장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말 차단 효과를 갖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 허가 및 생산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기존 수술용 마스크와 거의 유사한 입자 차단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KF 기준 55∼80% 수준”이라며 “이미 3∼4개 업체에서 허가 신청이 들어온 상황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시중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술용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70만장, 80만장 정도로 늘었는데 6월 중순까지는 100만장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조달청 등과 협의해 인센티브를 기존 25원에서 50원으로 올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