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일부 지역 특보 발효…4일 곳곳 최고 30℃ 이상 전망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3일. 대구시 동구 아양교 인근 인공폭포가 도심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연합

경북·대구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오는 4일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를 비롯해 청도·김천·칠곡·성주·고령·경산 등에 폭염특보가 발효된다고 3일 밝혔다.

4일 경북과 대구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가운데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에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일 최고체감온도가 33℃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다.

이날 대구, 영천, 구미 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 들어 일 최고기온으로, 종전 올해 최고 기온이었던 울진 32.8℃(5월 1일)보다 높다.

그 밖의 남부지방과 일부 중부내륙에도 체감온도가 31℃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최고기온이 관측될 때 습도가 30∼40%로 낮은 지역의 경우, 최고 체감온도는 최고기온보다 1∼2℃가량 낮을 수 있다.

급격한 더위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진 뒤 토요일인 6일 동풍이 유입되면서 평년 수준의 낮 기온을 회복하면서 다소 누그러지겠다.

한편, 이번 특보는 발령 기준이 일 최고기온에서 일 최고체감온도로 바뀐 뒤 내려지는 첫 폭염특보다.

폭염이 이어졌던 2018년과 2019년, 기온이 높지 않은 지역도 습도가 높아 열사병 등 인체 영향이 큰 점을 기존 폭염특보가 반영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새로운 기준이 적용됐다.

최고기온이 33℃ 미만이나 습도가 높은 경우 폭염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 반대로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지만 습도가 낮으면 폭염특보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낮에는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땐 가벼운 옷차림에 양산, 모자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농작물은 주기적으로 미세 살수 장치 등으로 물을 줘 토양의 수분 증발과 온도 상승을 막고, 더위에 약한 가축은 송풍장치와 물 분무장치를 가동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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