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치료제·백신 개발 로드맵 완성…"2021년 항체치료제·백신 완성"

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개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됐다.

혈장치료제는 올해, 항체치료제는 내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백신은 내년 하반기까지 완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은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대책 방안’을 발표했다.

치료제 분야에서는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근접한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와 약물 재창출 연구 등 3대 전략 품목이 지원대상이다.

먼저 완치자로부터 채취한 혈장으로 만드는 혈장치료제는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올해 중 개발을 목표로 한다.

지원단은 혈장채취 관련 제도 개선 및 완치자 혈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완치자 혈액 기반의 항체 치료제는 오는 2021년 개발 완료가 목표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을 통해 족제비와 영장류, 쥐 등의 동물실험이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는 기존 약물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은 합성항원 백신 1건, DNA 백신 2건 등 백신 핵심품목을 내년 하반기 개발을 목표로 중점 지원한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만드는 백신이다.

DNA 백신은 병원체의 일부 항원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DNA에 삽입한 백신으로 인체 접종 후 세포 내에서 항원이 생산돼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하반기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 실시에 필요한 비용 100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임상시험을 포함한 감염병 진단,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도 향후 10년간 6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개발된 백신에 대한 국가 비축을 확대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필요 시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공공 및 민간 시설도 사전에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가 국내에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관계부처,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수입을 조속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의약품 특례수입 제도는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관계 부처장의 요청에 따라 식약처장이 국내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자를 통해 수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국내 도입을 제안함에 따라 식약처에 특례수입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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