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6일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등 시민단체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두 차례 기자회견를 통해 정의연에 대한 각종 의혹과 불만을 드러낸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재차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경북·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린 희움에서 술잔을 올린 후 “언니들 여태까지 할일을 못하고 이렇게 울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시민모임과 관련해 “우리를 팔아먹고 또 팔아먹었다”면서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언니들 나는 끝끝내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 맨땅에 앉혀놓고 돈을 받아 채운다”며 “수요일 데모(집회) 이거는 없애야 한다. 같이 하는 것(시민모임)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모임이 아닌 (제가) 위안부 역사관을 떳떳하게 만들고 교육가를 만들어서 자라나는 사람들, 지금 있는 사람들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고 친하게 지내면서 올바르게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며 “반드시 위안부 문제 사죄 받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할머니는 끝으로 “언니들 내가 해결하겠다”며 “모든 사람, 세계 사람들한테 복을 주고 행복을 주길 바란다. 사랑한다”고 울먹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현충일에 맞춰 해마다 진행하는 경북·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 추모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으로 앞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산소를 방문하거나 대구 동성로에서 추모 부스를 운영하는 기존 행사를 모두 제외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여성가족부에 공식 등록된 경북·대구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7명이다. 이 가운데 25명이 세상을 떠났으며 대구에는 이 할머니가, 경북 포항에 할머니 1명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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