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지역에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더위가 시작되면 숙질 것이라 예상했던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지역에서도 한, 두 사람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경북과 대구지역은 6월 들어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방역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폭염에 따른 새로운 방역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 8일 경북 구미·경산·김천·칠곡·영천·상주·예천·의성·성주·군위 등 10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이날 대구시 전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데 6월 초순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 한다. 지난해 13일 정도였던 폭염 일수가 두 배 정도 늘고, 열대야도 지역에 따라 일주일 가량 더 길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경북과 대구지역은 해마다 전국의 다른 지역보다 더위가 심하다.

이처럼 경북과 대구가 코로나19의 집중 피해 지역인 데다 더위도 심한 지역이어서 여름 방역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정부가 더위에 일반 마스크보다 숨 쉬기 편한 비말(침방울) 차단 덴탈마스크 공급을 널린다고는 하지만 폭염 속 마스크 착용 자체가 상당한 불편을 준다.

특히 노인 등 취약계층의 폭염 속 방역 대책과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의 코로나 방역에 면밀한 새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 폭염이 지속되면 노약자들은 더위를 피할 곳이 없다. 코로나19로 경북과 대구지역 경로당이 문을 닫은 상태라 해마다 경로당에 마련한 무더위쉼터도 사실상 폐쇄됐기 때문이다. 경북도나 대구시는 실내보다 실외 그늘막 설치 등의 실효성 있는 노약자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해수욕장 등 여름 피서인파가 몰리는 시설물에 대한 방역 관리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벌써 일부 동해안 지역 숙박 시설의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쏠리면서 휴가지의 큰 혼잡이 예상된다.

휴가객이 물리는 바닷가 호텔이나 펜션, 최근 우후죽순으로 지어진 풀빌라 등 집단 시설의 감염병 예방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휴가객의 이동 경로인 고속도로 휴게소, 공중화장실, 식당 등에서도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해수욕장은 바다에서의 침 뱉기 금지 등 지켜야 할 방역 지침은 물론 비치 파라솔 간격이나 샤워실 운영 등에 대한 보다 세밀한 지침이 필요하다. 해수욕장은 사실상 개인 방역의 사각지대다. 인파가 몰리면 연락처 확인은 물론 발열 체크 등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 개개인의 방역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시급히 보다 세밀한 폭염 속 코로나19 방역 새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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