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을 넘어 불법 남침해 일어난 전쟁이다. 북한군은 군대까지 잠들어 있던 일요일 새벽에 남침을 감행했다. 6·25전쟁 기간 동안 남북을 합쳐서 약 200만 명 넘게 사망 또는 실종됐다. 미군 사망자도 4만5000명에 이르는 등 짧은 전쟁 기간에 비해 사망자가 많았다. 전체 사망자 중 민간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대부분은 전쟁 발발 후 6개월 동안에 발생했다.

전쟁이 일어난 지 불과 보름만에 이미 동부전선 최남단인 포항까지 북한군은 침투해 들어왔다. 지금의 포항 북구인 당시 영일군 죽장까지 북한군이 내려온 것이다. 포항에서의 첫 전투는 해군 포항경비부가 긴급 편성한 육상전투부대(육전대)가 맡았다. 7월 11일부터 교전이 시작된 죽장지구~구암산 전투다. 이 전투는 국군과 유엔 연합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귀중한 시간을 벌어 주었다. 

이미 7월 초순부터 당시 일본에 주둔해 있던 미 제1 기병사단의 작전명 ‘블루하트(blue heart)’ 포항상륙작전이 계획되고 있었다. 포항의 경찰과 군인, 시민이 협조해 6·25 전쟁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상륙작전으로 평가되는 포항상륙작전은 7월 18일부터 5일간 전개됐다. 흔히 ‘인천상륙작전’이나 양동작전으로 단행된 영덕 ‘장사상륙작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포항상륙작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포항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미군 병력의 신속한 중부 전선 투입이 가능하게 됐다. 

이런 6·25전쟁 때의 포항 전투 상황을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 만에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였던 포항 전선을 중심으로 전개된 6·25 전쟁사가 집대성된 것이다. 기계·안강 전투, 포항여중 전투, 비학산 전투, 송라 독석동 철수작전, 형산강 전투, 천마산 지구 전투 등 포항 전역에서 펼쳐졌던 치열한 전투, 작전의 기록과 참혹한 전쟁 당시의 사진 등으로 구성된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기록이다. 집필에는 김정호 프로듀서와 이코노미스트 김진홍씨, 포항문화연구소 이상준 연구원,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과 의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지역학 연구의 큰 업적이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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