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알바몬 조사

높은 집값과 전세가로 인해 직장인의 80% 이상이 스스로를 집을 사거나 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상환에 쪼들리는 ‘하우스·렌트 푸어족’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인들은 월 소득의 20% 이상을 대출금 상환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988명을 대상으로 ‘하우스·렌트 푸어’ 현황에 대한 조사에서 나왔다.

먼저‘주택을 마련할 때 매매자금이나 전세 보증금을 위해 대출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65.0%가 ‘대출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기혼 직장인의 74.9%·미혼직장인의 46.9%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마련 형태별로는 집을 구입한(매매) 직장인들 중 68.7%가 대출을 받았으며, ‘전세’ 계약의 경우 57.5%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출은 ‘제1금융권(78.1%)’에서 받았다는 직장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혼직장인(80.1%)과 미혼직장인(72.0%) 모두 제1금융권에서 빌렸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 미혼직장인 중에는 ‘부모님이나 친지’에게 빌렸다는 답이 12.8%나 됐다.

주택 계약 시 대출금 규모는 집을 구입한 경우 평균 1억1500만원, 전세 계약의 경우 평균 7600만원으로 전체 평균 대출액은 1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세의 경우에는 월 평균 51만원 가량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안정적 주거지를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직장이 대출에 의존하면서 전체 82.4%가 스스로를 ‘하우스·렌트 푸어’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16년 조사 당시 79.2%에 비해 3.2%p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직장인들의 매월 소득 중 주택대출 상환 및 월세 등의 ‘주거비’ 지출 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22%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세’ 거주자의 경우 월 소득 중 주거비가 평균 27.6%에 달했으며,‘전세’ 거주자는 14.0%, ‘자가’ 거주자는 24.3%를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거비 지출이 20%를 넘어서면서 직장인 중 매월 나가는 주거비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서 직장인의 47.7%가 ‘부담되는 편’, 32.8%가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해 전체 80.5%가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주거비로 인해 힘겨워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