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성남 2:1 꺾고 시즌 첫 승리·팀 통산 801득점 '달성'
포항, 올해 첫 동해안더비서 이청용 멀티골 울산에 0:4 완패
상주상무, 후반 22분 문선민 천금 동점골로 부산과 1:1 비겨

7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성남FC와 대구FC의 경기. 골을 넣은 대구 에드가가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

대구FC가 빠른 스피드와 조직력, 강력한 전방 공격력이 되살아 나면서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성남을 잡고 첫 승리를 궤찼다.

상주상무는 부산 원정에서 문선민의 동점골을 앞세워 승점 1점을 보태면서 4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포항스틸러스는 울산현대와의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165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0-4 참패를 당하며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다.

대구는 7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에드가를 최전방에 세우고, 세징야와 김대원이 뒤를 받쳐 성남공략에 나선 대구는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장악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 1분 세징야의 슛으로 포문을 연 대구는 30분을 넘어서면서 에드가, 김대원, 세징야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성남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전반 43분 에드가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맞고 흐르면서 탄식이 터졌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도 득점을 만들지 못했던 대구는 후반 9분 성남 양동현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면서 또다시 불운에 휩싸이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 뒤 잠시 성남의 반격에 밀리던 대구는 17분과 19분 두 번의 코너킥 상황서 김우석과 에드가가 잇따라 헤더슛을 날리며 조준선 정렬을 마쳤다.

그리고 20분 성남 왼쪽에서 세징야가 올려준 프리킥을 에드가가 정확한 헤더슛으로 좀처럼 열리지 않던 성남 골문을 터뜨렸다.

동점골을 뽑은 대구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25분 세징야가 성남 오른쪽 코너에서 강하게 올려준 코너킥을 정태욱이 솟아오르며 헤더슛, 역전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이후에 성남 골문을 향해 파상적인 슛을 쐈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지 못했다.

포항은 현충일이었던 지난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 90분 내내 울산의 강력한 압박에 시달리다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주니오·이청용·김인성을 앞세운 울산의 강력한 공격력에 대비하기 위해 측면 수비라인을 공격자원으로 채운 게 문제였다.

김기동 감독은 좌우 윙백인 김용환과 심상민이 군에 입대한 뒤 인천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고, 이날도 스리백 전술을 펼쳤다.

경기 전 스타팅 포메이션에는 김광석과 하창래를 중앙에 두고 전민광과 심동운을 좌우에 배치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전민광-김광석-하창래가 스리백으로, 이광혁과 심동운이 좌우 윙백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광혁은 울산 측면 윙포드로 나온 이청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사실상 종횡무진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

이청용은 이런 빈틈을 타 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항은 후반 들어 팔라시오스 대신 송민규를 먼저 투입하면서 이광혁을 오른쪽 윙포드로, 심동운이 오른쪽 윙백으로 내세웠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후 이광혁 대신 권완규를 투입하면서 포백시스템으로 전환한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수차례의 결정적 찬스가 무산되면서 0-4로 무너졌다.

포항의 또 다른 문제점은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패스를 활용하는 복잡한 축구를 펼치다 수시로 역습기회를 내줬다는 것과 잦은 패스 실패에 있었다.

반면 울산은 단순한 축구로 포항을 잡았다.

좌우 측면 또는 후방에서 중앙의 주니오를 향한 한 번의 패스로 득점찬스를 만들어 냈고, 주니오 방어에 집중하는 사이 이청용과 김인성에게 잇따라 3실점 한 뒤 주니오에게 마저도 실점을 허용하면서 주저앉았다.

특히 포항은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송민규 등이 수시로 상대 골문을 향해 움직였지만 허리 싸움에서 밀리면서 한 번에 전방으로 투입되는 볼이 사라지면서 공·수간 불만이 커진 것도 참패의 원인이었다.

같은 시각 부산 원정길에 오른 상주상무는 전반 5분 만에 전세진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경기 시작부터 악재에 시달리다 31분 부산 이정협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설상가상 전반 44분 류승우 마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면서 더욱 어렵게 됐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꾼 것은 문창진과 문선민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류승우 대신 투입된 문창진은 강력한 슛으로 부산을 위협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결국 22분 문선민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주는 동점골 이후 이찬동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더 이상 골을 만들지 못한 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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