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외래진료동,입원병동에 입원해 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9병동(경증환자 치료시설)으로 이송하고 있다.경북일보DB
대구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한 봉사자를 위한 ‘드론’ 공연소식을 알리자 지역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대구시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다.

8일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대구지역 거점·전담병원 노조 대표자회의’(이하 병원노조)에 따르면, 대구시는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등 봉사자를 위한 격려 행사로 이월드 드론쇼를 개최한다. 빛을 내는 300대의 드론을 동원해 ‘덕분에 챌린지’의 상징인 손 모양을 만드는 등 봉사자 500명을 대상으로 각종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이에 대구시는 행사에 앞서 병원 등 관계기관에 오는 12일까지 참여 대상자 명단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의료계가 즉각 반발했다.

병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게 필요한 것은 ‘드론쇼’가 아니라 제대로 된 소통을 통한 의료진 예우, 2차 코로나19 펜데믹에 대한 준비라며 이번 행사는 대구시의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코로나19 의료진이 느끼는 파견 의료진과의 차별과 박탈감을 대구시가 먼저 나서 소통하고 해결해주길 원했으나 대구지역 전담병원 의료진의 처우에 대한 요구에 남의 일처럼 떠넘기며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론쇼를 준비한 것에 분노와 실망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병원노조는 당장 ‘코로나19 대응 봉사자(의료진) 격려 행사’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코로나19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우리가 알 수 없는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대구시는 안일해진 코로나19 상황인식에 다시 고삐를 죄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의료진이 1차 유행에서 겪은 어려움을 직접 듣고 소통해 2차 유행을 대비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행정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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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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