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기념사업회

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가 2020년도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이태수 시인을, 수상작품으로 그의 시집 ‘내가 나에게’를 선정했다.

이태수 시인은 1947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그림자의 그늘’, ‘우울한 비상의 꿈’, ‘물속의 푸른 방’,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 ‘꿈속의 사닥다리’ 등 16권이 있으며 1976년부터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시문화상(문학), 동서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대구예술대상 수상했다.

그는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대구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심사위원들은 상화시인상 운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2018년부터 2020년 2월까지 출간된 시집 가운데서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각각 세 권의 시집을 추천했는데, 그 결과 구석본, 권달웅, 김성춘, 박소란, 이경림, 이기철, 이문길, 이태수, 정병근, 장인수, 한영옥 등 11명의 시집이 최종 예비후보에 올라 이 시집들을 가지고 지난 4일 상화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각각의 시집을 읽은 소감을 이야기하며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는데, 다수 득표를 한 구석본, 권달웅, 김성춘, 이경림, 이기철, 이문길, 이태수, 정병근 시집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여 최종적으로 심사위원들은 무기명 투표를 해 이경림, 이기철, 이태수, 정병근 등 네 권의 시집을 최종심에 올리고 김종해 위원이 제척사유에 해당된다며 기권을 표시한 상태에서 다시 무기명으로 투표한 결과, 이태수 시인의 시집 ‘내가 나에게’를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됐다.

이태수의 ‘내가 나에게’는 내면을 드러내는 시어가 서정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시적 노력과 주제의식이 서늘한 깊이를 끌고 나간다는 평을 받았다.

김종해(전 한국시인협회장), 윤석산(전 한국시인협회장), 김선학(문학평론가), 엄원태(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손진은(문학평론가) 등 심사위원들은 “이 시집이 보여준 시적 성취는 그동안 그가 언론인으로 있을 때는 도달하지 못한, 인간으로서 대상을 바라보는 깊이가 확연히 깊어지고 돌올해졌다는 점, 자연과 인간 성찰, 특히 내면 성찰이 새로운 경지를 이루면서, ‘이게 시다!’하고 우리의 뇌리와 인식을 치는 서늘한 깊이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시적 성취보다 다소 과소평가됐던 그의 시를 새로이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를 이번의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상은 2020년 코로나19가 진정된 시점의 상화문학제 때 시상할 예정이며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이태수 시인은 “솔직히 말하면 쑥스럽고 민망스럽다. 기대하지 않았으므로 의외의 행운이라는 생각도 든다. 등단 이래 대구에서만 활동했지만 1986년 대구시문화상 수상 이후 대구에서 시상하는 문학상을 받게 되기는 처음이다. 적잖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대구 시단의 선구자였던 이상화 선생의 문학과 생애를 기리면서 부끄럽지 않은 시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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