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49에 크게 못 미쳐

경북동해안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국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미칠 만큼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경북동해안지역 292개 법인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27로 전월대비 8p 하락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3개월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사상 최악의 상황임을 반증했다.

6월 전망BSI 역시 2p 떨어진 23을 보이며, 전국 제조업 평균BSI 49·전망BSI 49에 크게 못 미쳤다.

제조업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가동율(33)이 전월대비 7p 떨어지며 생산(33)이 10p나 줄었다.

내수판매(35) 역시 5p 하락하면서 매출(30)이 9p 떨어졌다.

여기에 신규수주(34)까지 4p 하락해 자금사정(43)과 채산성(57)이 각 5p·4p 떨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다만 전망BSI 중 수출(33)이 10p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출(29)과 자금사정(41), 채산성(59)에서 1~3p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해외자동차 관련 공장들이 5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수출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5월 비제조업 업황BSI(46)과 전망BSI(47)는 전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지만, 6p씩 오른 전국 평균BSI(56)·전망BSI(56)과는 대조를 보였다.

업황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매출(46)과 채산성(56)에서 각 5·3p 씩 빠졌다.

전망BSI에서는 매출(50)과 자금사정(54)이 2p씩 소폭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채산성(57)은 1p 하락 예측됐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비제조업 내에서도 업종별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도소매업은 코로나19 관련 지원금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하지만, 관광·운수업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값이 낮으면 기업경기가 ‘나빴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걸 뜻한다.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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