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집단 감염 우려 '비상'…'3밀' 시설 각별한 주의 당부

불볕더위가 찾아온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연합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수도권에 집중되자 정부가 ‘대유행’을 막기 위해 ‘감염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6월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사례 중 약 97%가 수도권에 몰린 만큼 대규모 집단 감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49명 중 313명이 지역사회 감염사례, 이 중 303명(96.8%)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연쇄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산발적으로 계속된다는 점이다.

여러 종교 소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방문판매 회사와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서 또 다른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다시 중국 동포 감염과 경기 용인 교회 감염으로 번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내 코로나19 전파는 산발적인 연쇄 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는 점이 특징”이라며 “인구 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런 연쇄적 집단감염의 고리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의 대유행 양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밀폐됐거나 밀집하고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이른바 ‘3밀’ 시설은 적극적으로 피하고 고령층이나 평소 지병이 있는 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또한 같은 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3밀’ 조건에 해당하는 장소라면 어디서나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며 “방문판매회사 감염이 많은 고령자 감염을 불러왔고, 중국동포 쉼터로 이어졌다. 또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감염이 용인의 교회로, 그 교회에서 광명에 있는 복지관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거리두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의 기본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지켜지지 않는 곳은 국민께서는 절대로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선제적으로 감염 취약시설을 발굴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점검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제도권 밖에 있어 소관부처가 불명확한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지난주 고시원, 쪽방촌,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한데 이어 이번 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인력사무소, 함바식당 등에 대해 점검에 나선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도권에 한해 공공시설 운영 중단, 유흥주점·학원·PC방 포함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등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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