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한 대구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사회복지학박사

김주한 대구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사회복지학박사

늘 그러하듯이 6월은 의병의 날, 환경의 날, 현충일, 6·10민주항쟁기념일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날들이 많다. 그중 6·15일은 4번째로 맞이하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이날은 우리나라에 학대 받는 노인들을 기억하고 예방하고자 2017년 노인복지법을 개정하여 제정된 날이다.

우리 대구지역도 학대사례가 지난 10년간(2009년 144건에서 2019년 224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노인 부양에 대한 자녀들의 부담, 생활시설의 증가로 인한 것 뿐만 아니라, 노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의지와 노인인권에 대한 시민들의 높아진 의식 때문이라 여겨진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 맞추어 노인들의 인권보호와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위해 2004년 최초 개설 이후 15년간 노인보호전문기관이라는 곳이 전국적으로 33개나 생겼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기관이기 때문에 법 자체가 강하게 되어있어 개입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노인은 성인으로 자기결정권에 의하여 보호가 되는 만큼 학대를 받더라도 본인이나 주위에서 신고하지 않거나 본인이 개입을 거부하면 도와 줄 수가 없다.

그래서 학대받은 노인들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미리 홍보하고, 예방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의식을 높이고자 교육·홍보사업과 학대피해노인과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대받는 노인들을 위한 사전 홍보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해 효(孝)누리 인형극단을 운영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홍보를 실버스타 연극단이 지원하고 있으며, 지하철역 등에서 홍보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주부봉사단, 학대받은 노인들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안부전화를 하는 봉사자들 그리고 노노케어와 경륜전수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등의 각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 노력으로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학대예방의 날을 기점으로 보건복지부와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중심으로 나비새김 100일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노인의 마음을 잇고, 채우고, 보여주기 위해 한쪽 날개가 꺽 인 나비를 대표적 상징물로 제작하여, ‘노인’ 과 ‘희망’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아니하도록 마음속 깊이 간직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운동은 모두 학대받는 노인의 신고의무자임을 마음에 새겨, 노인이 학대의 위험에서 벗어나 존중받도록 관심 있게 보자는 것이다. 시민을 비롯해서 노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신고의무자들에게 현장 속에서 인권의식을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운동에 동참을 호소한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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