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전원 현장복귀 합의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앞 조명탑에 올라가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택시지부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분회 박모 조합원이 크레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경북일보 독자.
고용승계와 현장복귀를 요구하며 지난 1일 새벽 4시께부터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조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던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구 경산교통) 조합원이 10일 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이날 농성을 풀기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분회 소속 노조원 30명은 지난 9일 경산교통 측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모두 고용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원 30명 가운데 16명은 10일부터 배차를 받아 운행에 들어가고 나머지 14명은 차량이 확보되는 오는 19일 배차를 받기로 했으나 이들 노조원들과 관련된 근로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앞 조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택시지부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분회 박모 조합원이 10일 만에 농성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와 발열 등 간단한 체크를 받고 있다.경북일보 독자.
이들은 10일 오전 고공농성 현장에서 승리보고대회를 열었으며 고공농성 중인 박모 씨는 경산소방서가 준비한 크레인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 씨는 조만간 경찰에 자진 출두해 공용물손상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민주노총 경산지부는 “고공농성 10일 만에 박모 조합원이 무사히 땅을 밟게 됐다.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분회는 현장으로 돌아가 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한 임단협 투쟁에 전념하겠다”며 투쟁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경산교통이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로 전환되면서, 사직서를 제출해야 입사 관련 추가서류를 받겠다는 사측의 요구에 불응하자 이들을 업무에서 배제 시켰다며 고용승계와 현장복귀를 주장해 왔다.

이와 함께 조합택시 인허가 과정에서 경산시청과 사측이 약속한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경산시에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허가 취소 및 택시면허권 취소 △경산교통 장애인 콜 운영권 환수 등을 요구해 왔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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