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는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당나귀 밀크로 목욕했다. 양귀비는 매일 석류를 먹었다. 불로장생을 원했던 진시황은 신하를 시켜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채근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는 30대에 요절했고, 영생을 염원했던 진시황도 쉰 살을 넘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조선 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실록을 근거로 보면 44세다. 당시 의식주 혜택이 열악했던 평민들의 평균수명이 40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고의 의식주를 누린 왕의 수명은 예상외의 단명이다. 왕의 단명에 비해 청백리상을 받은 신하들의 평균수명은 68세로 비교적 장수한 편이다. 의학상식으로 보면 왕의 단명은 좋은 음식과 보약을 많이 먹었어도 몸을 쓰지 않아 노화를 재촉한 탓이다.

이탈리아반도 서쪽의 지중해에 위치한 섬 사르데냐는 인구 160만 명 가운데 250명이 100세가 넘는다. 112세까지 살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안토니오 토드도 이곳 출신이다. 언젠가 장수학자들이 모여 세계 지도를 펴놓고 100세 넘게 사는 100세인이 많으면서 이들이 비교적 건강하게 살고 있는 장수촌을 파란색 펜으로 동그라미를 쳤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그리스의 아카리아,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에 파란 동그라미가 쳐졌다.

이중 사르데냐는 독특했다. 세계적으로 100세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7배 많은데 사르데냐는 남녀 똑같이 100세를 누리고 있었다. 사르데냐에서도 섬의 중동부에 있는 해발 416m의 산간지역에 특히 100세인이 많다. 이 지역 남성들은 주로 양이나 염소를 치는 목동들이다. 이들은 경사진 언덕길을 하루 12㎞씩 걸어 다닌다.

장수 전문가들은 ‘100세 넘어서도 양몰이를 계속한다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이곳 100세인들은 모두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데다 사별하더라도 금세 재혼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부부가 늘 서로를 돌봐주며 가족 간 유대감도 매우 깊고 강하다. 식단은 직접 기른 농산물로 소박하게 차리면서 특히 토마토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장수를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다. 몸과 머리를 부단히 움직이며 일상을 즐기는 것이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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