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4명 중 1명이 ‘백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대 고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도 정부의 고용정책 실패로 청년 취업이 바늘구멍이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실업 팬데믹’ 지경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10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달 취업자가 269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만2000명이나 줄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를 이어간 점이다. 취업자가 3개월 내리 줄어든 것은 2009년 10월~2010년 1월 후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3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지난 4월에 비해 0.3% 포인트, 5월에 비해 0.5%포인트 올라 4.5%를 기록하고 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1999년 6월 통계 작성 방식 변경 이후 5월 기준 최대다.

코로나 실업 팬데믹은 청년층에게 특히 치명적이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3만4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2.4%포인트 떨어져 55.7%였다.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5월 기준 최저치다. 지난달 15~29세의 확장실업률은 26.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확장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외에 구직도, 일도 안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 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 취업을 바라는 사람을 포함한 지표다. 이 또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5월 기준으로 최악이다.

국가적으로 이처럼 청년 실업이 심각한 수준인 것처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과 대구지역은 ‘실업대란’ 아우성이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고용률은 61.2%였다. 특히 고용의 질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9.6시간이다. 지난해 5월 42.7시간 보다 3.1시간 줄었다. 지난달 주당 평균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 수가 28만6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4만1000명이나 늘었다.

대구지역의 지난달 고용률은 55.9%로 전국 최악 수준이다. 대부분 업종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1년 전보다 총 6만 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 9만 명, 4월 8만9000명 줄어드는 등 고용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용돈 벌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렵다는 청년층의 일자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셧다운 상태인 기업의 채용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청년은 땀 흘려 일하고 싶다. 청년 실업자들의 절규에 국가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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