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자치행정위, 행정사무감사서 운영 문제점 집중 질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정상에서 대구, 영천, 청주, 포항 등 30여 명의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들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경북일보DB
포항시가 지난해 8월 개최한 2019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 운영은 물론 대회를 위해 마련한 흥해읍 곤륜산 활공장 공사 등에서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11일 포항시 체육산업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흥해 곤륜산 활공장 및 2019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 운영에 관련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특히 포항시는 대회 개최 후 정산과정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지만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부실 운영 및 정산과 관련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곤륜산 활공장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시는 국유지에 대한 사용허가도 받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한 것은 물론 사유지 사용계약 과정 역시 명확한 선을 긋지 않은 채 활공장 진입로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희정 의원은 곤륜산 인근 상공은 반드시 비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역이고, 지난해 월드컵 대회 당시 임시 비행허가를 받아 치르는 등 상시 활용이 불가능한 곳이었음에도 활공장을 만든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와 함께 대회 운영에 있어서도 참가 인원 및 대회를 참관한 갤러리 인원을 부풀려 보고하는가 하면 각종 장비대여 등 계약에 있어 대부분 단일견적만 받아 수의계약 형태로 계약하는 등 곳곳에서 의혹이 제기됐다.

복덕규 의원은 월드컵대회가 지난해 8월 21부터 25일까지 열렸는데 대회정산서에 첨부된 견적서는 9월에 작성된 이유가 뭔지 따져 물었다.

박희정 의원은 “대회 심판 및 진행요원에게 지급된 휴대용 풍향풍속계와 관련 판매가격이 4만5000원 정도인데 임대료는 5만5000원으로 책정, 리플릿 500장 제작비용을 250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곳곳에서 예산 부풀리기 흔적이 보인다”며 포항시의 정밀한 조사 및 부적정한 부분에 대한 환수를 촉구했다.

또한 주최 측이 국내 선수 1인당 7만5000원, 외국인 선수 50유로(약 6만8000원)의 참가비를 받았는데 이는 보조금관리지침에 따라 정산 시 자부담분에 포함시켜야 하지만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의원은 대회 안전보험료가 반납됐는데 국제대회를 하면서 보험료가 반납된 이유가 무엇인지, 또 보험료가 반납됐다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았는 게 아닌지를 물었다.

이와 함께 “참가선수 인원이 보고한 내용과 제출한 명단과 차이가 있고, 출전선수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앞세워 제출하지 않았다”며 “외국인 출전선수의 출입국 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방진길 자치행정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의회가 요구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집행부의 성의 없는 태도를 질책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날 증인으로 나온 집행부 간부들은 자치행정위원회의 질의에 대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세밀한 내용까지 확인하지 못했다’등 책임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해 비난을 받았다.

자치행정위원회는 곤륜산 활공장 조성 및 2019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 운영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집행부의 보다 세심한 관리·감독 및 잘못된 부분에 대한 환수조치 등을 촉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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