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피해규모 파악 어려워…내부 물 펌프 작업 수개월 소요

예천양수발전소
속보=지난 9일 새벽 2시께 배수관로 누수로 가동 중단된 한국수력원자력 예천 양수발전소(경북일보 6월 12일자 신문 1면)의 복구가 상당 시일 걸릴 전망이다.

양수 발전소발전기가 물에 잠긴 사례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양수발전소는 지하 5층 배수관에서 누수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에 잠긴 지하 5층부터 1층(폭 25m·길이 110m·높이 50m)까지는 발전기 2기(400㎿ 2기)와 발전에 필요한 기기와 설비 등이 설치돼 있어 가장 중요한 곳이다.

외부동력을 끌어 지하 5층부터~1층까지의 물을 빼내기 까지만도 몇 달이 소요될 전망이다. 발전기는 재사용 여부는 세척 후 가동을 해봐야 한다는 발전소 측의 입장이다. 다행히 발전소는 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발전소 측은 “물을 빼는 펌프 작업이 끝이 나야만 정확한 피해규모와 원인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혀 사고 원인 조사에만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지하 700m의 지하에 물이 차 있는 상태지만 하부 게이트 차단 등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피해가 없다는 발전소는 다음 주 중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 소식에 “상당히 불안하다. 지하에 가득 찬 물로 혹시나 지반이 무너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며 “발전소에서 빠른시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소 측은 또 “최소 1년 이상을 복구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천 양수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한 달 5만5000㎿로 18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양수발전소 가운데 단일 용량으로는 국내 최대다.

예천 양수발전소는 지난 2004년 11월 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8월 준공됐다. 설계용역은 삼안, 토건공사는 대림산업과 삼환기업, 풍림산업이, 기전 공사는 대림산업과 삼환기업이 맡았다. 주기기는 두산중공업이 공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예천 이외에 청평과 삼랑진, 무주, 산청, 양양, 청송 등 7곳에서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 영동과 강원 홍천, 경기 포천 3곳에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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