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피해규모 파악 어려워…내부 물 펌프 작업 수개월 소요
양수 발전소발전기가 물에 잠긴 사례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양수발전소는 지하 5층 배수관에서 누수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에 잠긴 지하 5층부터 1층(폭 25m·길이 110m·높이 50m)까지는 발전기 2기(400㎿ 2기)와 발전에 필요한 기기와 설비 등이 설치돼 있어 가장 중요한 곳이다.
외부동력을 끌어 지하 5층부터~1층까지의 물을 빼내기 까지만도 몇 달이 소요될 전망이다. 발전기는 재사용 여부는 세척 후 가동을 해봐야 한다는 발전소 측의 입장이다. 다행히 발전소는 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발전소 측은 “물을 빼는 펌프 작업이 끝이 나야만 정확한 피해규모와 원인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혀 사고 원인 조사에만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지하 700m의 지하에 물이 차 있는 상태지만 하부 게이트 차단 등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피해가 없다는 발전소는 다음 주 중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 소식에 “상당히 불안하다. 지하에 가득 찬 물로 혹시나 지반이 무너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며 “발전소에서 빠른시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소 측은 또 “최소 1년 이상을 복구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천 양수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한 달 5만5000㎿로 18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양수발전소 가운데 단일 용량으로는 국내 최대다.
예천 양수발전소는 지난 2004년 11월 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8월 준공됐다. 설계용역은 삼안, 토건공사는 대림산업과 삼환기업, 풍림산업이, 기전 공사는 대림산업과 삼환기업이 맡았다. 주기기는 두산중공업이 공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예천 이외에 청평과 삼랑진, 무주, 산청, 양양, 청송 등 7곳에서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 영동과 강원 홍천, 경기 포천 3곳에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