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계기로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남권역에서는 대구가톨릭병원(대가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선정은 24일 이뤄질 예정으로 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가 1차 서류와 발표를 통해 영남권의 두 후보 병원을 고른 것이다. 당초 영남권역의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는 대구 경남 부산지역 7개 의료기관이 응모해 경합을 펼쳤다. 질병관리본부가 객관적 평가를 하겠지만 대가대병원의 장점이 많다. 단순히 계획이나 병원의 시설, 운영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그야말로 온몸으로 실감하며 사투를 벌인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대가대병원은 올해 2월 2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125개 병상 규모의 관리병동을 운영하고 의료진들의 자발적 참여와 외부 의료봉사자들을 통해 환자 처치와 회복에 온 힘을 쏟았다. 뿐만 아니라 대가대병원은 대구에서 집중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지역의 다른 병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환자를 치료한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감염병이 급격히 확산할 때 공유한 경험들은 감염병 전문병원 시설의 설계나 구성은 물론 운영의 노하우가 될 것이다.

특히 대가대병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의 필수 시설인 음압병실 운영의 노하우를 확고하게 다졌다. 질본의 1차 평가에서 대가대병원이 제시한 병상 규모의 적정성 여부 평가와 임종실 운영 방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이 자체 투자로 음압병실을 더 늘리겠다는데 후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대가대병원의 음압병실 운영 계획도 눈에 띌 뿐 아니라 감염병의 확산 정도에 따라 지역의 병원과 유기적인 협력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음압병실 운영이다. 게다가 대가대병원은 당초 건축계획의 음압병실 36실에 더해 병원 자부담과 대구시의 투자로 20개 음압병실(다인실 72병상)을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전문병원 내 모두 56개 병실(108병상)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대구시도 적극적이다. 당초 전체 사업비의 30%(120억 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대가대병원이 선정되면 정부 지원 음압병실 외에 추가로 음압병실을 마련할 경우 최대 60억 원을 더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다 대가대병원은 신속한 환자 이송이 가능한 교통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영남권 교통의 중심에 있어서 경북과 대구지역은 물론 경남권과 부산권 지역 환자들까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난 것 또한 장점이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에 대처해 본 경험이 있고 대구시가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는 대가대병원이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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