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표심 잡아야 유리

대구 동구의회.

대구 각 기초의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전반기 원 구성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 팽팽한 기 싸움과 마찰이 발생했던 북구·동구의회와 약 한 달 동안 원 구성에 파행을 겪었던 달서구의회 소속 다선 의원들이 차기 의장을 노리며 일찌감치 물밑 작업에 들어간 분위기다.

동구의회는 민주당 소속 7명과 통합당 소속 9명 등 총 16명의 의원이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오세호(신암5·지저·동촌동) 현 의장을 비롯해 차수환(도평·불로·봉무·공산·방촌·해안동)·이윤형(신천1·2·3·4·효목1·2동) 의원이 하반기 의장을 노리는 인물들로 거론된다. 이들 모두 통합당 소속 의원들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후보가 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동구의회 최초로 불신임결의안이 상정되는 불명예를 안은 오 의장은 불신임 의결 취소청구 선고기일이 오는 7월 15일로 일정이 잡히면서 7월 8일까지인 전반기 의장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정된 불신임결의안의 여파가 남아 있어 오 의장이 이 같은 감정의 골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차 의원은 제7대 동구의회에서 후반기 의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통합당이 구성되기 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오 의장에 대한 불신임 의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한 오 의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함께 불만을 드러낸 만큼, 차기 의장을 자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소속 한 구의원은 “통합당 의원 3명 가운데 차기 의장을 선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을 모으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전반기 원 구성에서 약 한 달 동안 파행을 겪은 달서구의회는 다수의 의원이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 김인호(진천동)·박왕규(월성1·2동)·윤권근(성당·두류1·2·3·감삼동) 의원과 민주당 안대국(죽전·용산1동)·김귀화(본리·송현1·2·본동) 의원 등 총 5명이다.

총 24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달서구의회는 전반기 원 구성에서 12대 12로 진영이 갈라져 파행을 겪었는데, 이 기간 만큼 후반기 원 구성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다음 달 24일 대구 기초의회 가운데 가장 늦게 의장단을 꾸리게 될 예정이다.

최상극 의장은 “후반기 의장 후보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가 나온 의원은 없지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얘기가 오가는 것 같다”며 “우선 전반기에 의장단을 했던 의원들이 되도록 나서지 말자는 의견을 서로 나눴다”고 전했다.

북구의회는 무소속 이정열(산격 1·2·3·4·대현동) 의장을 비롯해 통합당 이동욱(관음·읍내동), 차대식(산격 1·2·3·4·대현동) 의원 등 3명이 후반기 의장 후보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북구의회를 이끄는 이 의장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북갑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정태옥 전 국회의원을 지지하며 탈당해 현재 무소속 상태다. 후반기 의장까지 연임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앞서 통합당 소속으로 의장 자리에 올랐던 전반기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의회 내부 분위기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북구의회에 다시 입성한 이동욱 의원은 앞서 6·7대 북구의회에서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후반기 의장을 노리고 있고, 7대에 이어 재선 의원이 된 차대식 의원도 차기 의장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소속 한 북구의원은 “북구의회가 통합당 10명, 민주당 7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돼있는데 현재 거론되는 후보 모두 통합당 측 인물인 것을 고려하면 세력이 갈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 의장이 다시 복당하고 통합당에서 후보를 단일화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표가 후반기 의장을 뽑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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