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막걸리 등장에 2030세대 수요 급증

대구지역 이마트 한 점포에서 한 고객이 프리미엄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구지역 7개 이마트 매장에서 막걸리 매출이 약주의 매출을 넘어섰다. 전통적인 보수지역인 대구는 제사 문화의 영향으로 법주 등 약주의 매출이 늘 앞섰는데, 이번에 뒤집혔다. 2018년과 2019년 올해 1~5월 기간 전국 이마트의 약주 매출 1위부터 7위 점포는 대구와 경북 소재가 휩쓸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15일 대구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7개 점포의 막걸리와 약주의 매출 비중은 35.6대 32.6으로 막걸리가 처음으로 약주를 눌렀다. 올해 5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매출이 신장하면서 막걸리와 약주의 매출 비중이 38.7대 30.3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이마트 측은 막걸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프리미엄 막걸리 등장에 따른 2030 세대의 수요가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존 막걸리는 소주와 더불어 1000원 대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도수가 낮은 주류 열풍과 레트로 트렌드 확산으로 2000~3000원대 고급 막걸리가 주목받고 있다.

20대 직장인 A씨는 “과거에는 막걸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만 매달려 저렴한 막걸리를 내놓은 탓에 관심이 가질 않았는데, 최근에는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맛과 브랜드가 만족스러운 고급 막걸리에 손이 가는 편”이라고 했다.

이준재 이마트 만촌점 식품팀장은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막걸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진열대에서도 고객 시선에 맞춰 눈에 띄는 위치로 조정을 했다”며 “2030 세대들은 상품의 맛과 브랜드, 스토리에 만족하면 조금 비싼 가격에도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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