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보이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건강수칙 잘 지키면 예방 가능

대구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 횡단보도에 시민이 더위를 호소하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감염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불볕더위까지 기승을 부려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 이른 더위에 마스크를 쓴 채 역대급 무더위를 보내야 할 시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는 136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25명, 경북 18명을 비롯해 경남 17명, 충남 14명, 전남 12명 등 광역지자체 5곳에서 전체의 63.2%가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6명, 40대 22명, 70대 18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45명이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4명, 열경련 15명, 열실신 15명 등이다.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에 따른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뜻한다.

증상별로 종류를 구분해보면 열을 체외로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이 37∼40℃까지 오르며 땀이 나는 ‘일사병’,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 이상 오르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열사병’이 있다.

땀이 많이 나는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땀을 흘리지 못해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는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은 발작·경련·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팔·다리 등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어지러움과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손·발·발목이 붓는 ‘열부종’ 등도 온열질환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고열, 빠른 맥박 및 호흡, 두통, 오심, 피로감,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온열질환은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평소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폭염 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또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온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며 어르신은 땀샘 감소로 체온 조절에 취약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만약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된다. 다만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어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하는 게 권장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온열질환자는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한다“며 “논·밭이나 실내·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폭염 시 물, 그늘, 휴식의 건강수칙을 유념해 주실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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