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61)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5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 간부회의를 하던 도중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사의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부시장의 사의 표명이 사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부시장의 뜻을 직접들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내가 접수(사의)도 안 했는데, 내일부터 당장 안 나올 것처럼 이야기 하느냐”며 거부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시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전화통화에서 “오는 7월이면 민선 7기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권영진 시장과 대구시가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급생계자금 지급 등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대한 책임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대구지역시민단체들은 공무원들의 긴급생계자금 부당 수령 등과 관련해 총괄 책임자였던 이 부시장의 사퇴를 연일 촉구해 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번 사퇴는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 등 코로나19 사태 수습 책임 문제와는 연관성이 없고 그 일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구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해 왔다”면서 코로나 수습 사태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고위간부는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대구시장에게 운신의 폭을 보다 넓혀주기 위한 큰 뜻이 있지 않겠느냐”고 짐작했다. 이 부시장은 2018년 8월 부임했다.
- 기자명 박무환 기자
- 승인 2020.06.15 19:01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1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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