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회의 주재…소통·협력으로 돌파구 모색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최근 북한의 대남(對南)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 긴장감이 고조된 것과 관련해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오랜 단절과 전쟁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선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 시대로 되돌리려 해선 안 된다”며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며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어렵게 이룬 지금까지의 성과를 지키고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의 남북합의를 언급하며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도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이라며 “한반도 문제와 남북문제 해결의 열쇠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합의가 국회에서 비준되고 정권에 따라 부침없이 연속성을 가졌다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됐을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 평화경제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화 국면의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러나 남북관계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엄중한 시기일수록 국회도 국민들께서도 단합으로 정부에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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