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17일 승격팀 부산 원정서 시즌 첫 3연승 '정조준'
상주상무, 서울FC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사냥·분위기 반등 도전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현재 나란히 4위~6위 자리를 차지한 포항스틸러스·대구FC·상주상무가 시즌 첫 주중 경기를 통해 선두권 추격 가능성을 타진한다.

특히 포항은 16일 오후 7시 30분 선두 전북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창과 창의 대결을 통해 선두권과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포항은 지난해 전북에 1무 3패를 기록한 데 이어 우승을 노리던 울산현대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전북이 우승하는 데 절대적 공헌(?)을 했었다.

2010년대 초중반 포항 전성시절 전북은 포항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018년 시즌 이후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

따라서 포항이 더 이상 전북징크스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이번 시즌 첫 대결에서부터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할 상황이다.

팀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지난 13일 상주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포항은 울산전 대패 이후 절치부심한 등 패기의 상주를 맞아 90분 내내 중원에서부터의 빠른 역습과 수비 전환을 통해 오세훈-문선민-강상우로 이어지는 가공할 공세를 막아낸 뒤 4골을 뽑아내는 위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광석과 권완규의 슛, 송민규가 놓친 3번의 결정적 득점상황까지 보태면 거의 10골 가까운 득점찬스를 맞았다.

전체 성적에서는 전북이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득점력에서는 포항이 12득점으로 10득점에 그친 전북에 앞선다.

무엇보다 일류첸코과 팔로세비치를 중심으로 한 ‘일오팔팔’라인의 위력만으로 본다면 결코 전북에 밀리지 않는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는 각각 5골 3도움과 4골 2도움을 기록할 만큼 올들어 지난해보다 얕아진 전북 허리와 수비라인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북은 지난해까지 자랑하던 강력한 외국인 공격라인이 올들어 크게 약화 된 데다 올 시즌 4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중인 이동국 마저도 지도자 교육으로 출장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포항은 이번 전북과의 경기를 통해 지난해 빚을 완전히 갚는 것은 물론 선두권과의 거리를 1경기 이내로 좁히겠다는 각오다.

지난 14일 서울과의 경기에 팀 역사를 새로 쓴 대구FC는 17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K리그1 승격 이후 단 1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3연승 가도와 선두권 추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지난 5라운드 성남점 2-1역전승을 거둔 대구는 14일 서울과의 6라운드서 가히 골 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기존 에드가-세징야-김대원 라인만으로도 K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형성한 대구는 데얀까지 가세하면서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이후 4라운드까지 단 2골만 뽑아내는 골가뭄에 빠졌던 대구는 성남전 2골에 이어 서울전에서 6골을 뽑아내며 단숨에 골가뭄을 털어냈다.

무엇보다 김대원의 측면돌파가 되살아나고, 세징야가 전체 팀 분위기를 이끌어 내면서 지난해 대구 돌풍의 모습을 되찾은 게 큰 힘이다.

여기에 올해 대구로 이적한 데얀이 서울전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며 킬러본능을 되살린 만큼 대구의 공격루트가 한층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6라운드 포항전에서 연승행진이 끊긴 상주상무는 14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충격에 빠진 서울을 상대로 승리사냥에 나선다.

상주는 이날 포항에 2-4로 패했지만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오세훈이 부상에서 돌아온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선물을 받았다.

이날 상주는 포항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김상원-김광석-하창래-권완규로 이어지는 포항 수비라인을 넘는 데 한계를 느꼈다.

그러나 선제골을 허용한 직후 오세훈의 득점포가 터진 데 이어 1-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는 등 킬러본능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만나는 서울은 지난 6라운드 대구전에서 팀 역사상 최다골을 허용하며 0-6 패배를 당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다.

서울은 이날 2개의 자책골까지 기록하는 등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이 사흘간의 휴식을 통해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지만 상주로서는 포항전 패배를 딛고 선두권 추격 의지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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