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두리봉 중심 5㎞ 신청 공모…연내 지정 완료 계획

지난해 12월 20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제1회 수성빛예술제’ 개막식에서 100대의 드론이 펼치는 라이팅쇼가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청.

차량 진입이 어려운 해발 600m의 대구 수성구 대덕산 정상에 산악 헬리패드가 등산로 정비용 자재를 옮기고, 주변 쉼터에 쌓인 고중량의 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 한다. 용지봉과 대덕산, 욱수산, 유건산, 안산 등지에서는 불법소각을 포함한 산불감시는 물론 최대 50㎏짜리 소화탄을 탑재한 산불진화용 드론이 날아다닌다. 한국 야간 경관 100선에 선정된 수성못 일대에서는 최대 1000대의 드론이 군집한 가운데 영상분수와 레이저, 파사드를 복합한 멀티미디어쇼도 펼쳐진다. 15만1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범물동 소재 용학도서관에서 출발한 드론은 1만2375권이라는 비교적 적은 장서를 갖고 있는 지산동 무학숲도서관까지 2.9㎞를 날아가 이용객이 원하는 책을 배송해준다. 차량으로는 15분 걸리는데, 드론을 이용하면 5분이면 충분하다. 진밭골야영장에서 도서 대출을 신청해도 도심지 내 공공용 드론이 신속하게 신간 소설을 가져다준다.

대구 수성구가 두리봉을 중심으로 반경 5㎞ 지역(면적 69.1㎢, 고도 150m)에서 각종 규제와 관련 없이 자유롭게 드론을 띄우고 드론 활용 실증이 가능한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드론산업에 대한 종합적 지원을 내용으로 한 ‘드론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5월 1일부터 시행된 이후 이달 30일까지 시장·군수·구청장(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 포함)을 대상으로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신청 공모를 진행하고, 연내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도시 대구 수성구는 전체 면적 76.53㎢ 가운데 70%가 산림지역이다. 인접한 동구에 대구국제공항과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있어 대구공항 관제권(관제공역)에 포함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드론 비행이 매우 어렵다. ‘트론특별화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산악 헬리패드를 활용한 화물수송과 산림보호 감시체계 실증 운영 등 자연생태보전 드론 서비스 실증이 가능하고, 도심지 공공도서관 드론 책 배송 서비스 실증, 드론 엔터테인먼트 실증 등 도심지 내 드론 상용화 서비스 운영체제 구축이 가능해진다. 시설물 점검과 지적 측량, 안전 순찰 또한 드론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신재유 수성구청 정책사업팀장은 “연말에 두리봉 일대가 ‘드론특별화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수성구는 드론 분야 제품·상용화 서비스 창출의 거점으로 도약하게 된다”면서 “드론을 활용한 상용화 서비스의 개발은 항공기술과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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