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금속제품·자동차 부품 등 타격…제조업·관광서비스 지표 '최악'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수요 위축 탓에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역 전체 수출액은 7억75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2월(7억3000만 달러)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철강산단 수출액(2억3600만달러)도 6.6% 줄었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제품(-20.8%)과 기계류(-31.3%) 모두 줄었고, 철강판(-21.3%)과 자동차부품(-43.7%)의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수입(6억3800만달러) 역시 주력 품목인 철강금속제품(-16.2%) 감소폭이 확대된 데다 광산물(-4.3%) 마저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9.2%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과 관광서비스 관련 지표는 최악의 바닥세를 보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121만2000t으로 전년동월대비 8.6% 감소했다.

광양제철소 조강생산량(128만1000t)은 3고로 개수 및 압연라인 수리, 조업일수 감소 탓에 27%나 줄면서 전체 조강생산량(249만3000t)이 전년동월대비 19.1% 감소했다.

포항 철강산단 전체 생산액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강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3.3% 줄었다.

구성비중이 높은 1차 금속이 13.4% 줄었고, 조립금속(-14.8%)과 비금속(-12.8%)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전년동월대비 91.6%나 줄어든 2만7000명에 그쳤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5823명) 역시 코로나19 영향 및 일부 선박의 운행 중단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88%나 크게 줄었다.

다만, 수산업과 소비·투자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수산물 생산량(1만76t)이 전년동월대비 12.6% 늘면서 수산물 생산액도 22.3% 증가했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가자미류(14.2%)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어류가 1% 증가로 돌아섰고, 문어류가 11.6% 잘 잡히면서 연체동물 어획량이 26.9% 늘었다.

반면 갑각류는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착공면적은 공업용(1122.7%)과 주거용(191.1%)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89.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건축허가면적도 공업용(1385.4%)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5.6%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본재수입액은 산업기계류 수입이 -55.4%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45.1% 감소했고,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79로 전월대비 9pt 하락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경주지역 유통업체 판매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전월(-23.5%)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등록대수 순증폭은 579대로 전년동월(327대)에 비해 77.1%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경주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아파트 및 주택매매 건수(1100건)는 전년동월대비 24% 늘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투자 관련 지표는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승용차 등록대수 순증폭은 2020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