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감민혁에 결승골 허용해 잘 싸우고도 1:2 역전패
팔로세비치·이승모 부상 교체 불운…향후 선수단 운용 차질 우려

포항스틸러스가 선두 전북을 상대로 잘싸우고도 주력 선수의 잇따른 부상 교체 불운을 이겨내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 당했다.

포항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7라운드 경기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잇따른 부상이 속출하면서 무너졌다.

지난해 1무3패로 열세에 놓여 있던 포항으로서는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줘 아쉬움이 많았다.

올 시즌 포항 소속 이수빈과 전북 소속 최영준의 맞임대로 상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포항은 오닐과 이승모를 중원에 세웠다.

전방에는 일류첸코를 중심으로 송민규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가 나섰다.

경기는 전력상 우위에 있던 전북이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2분 김보경의 헤더슛과 3분 벨트비크의 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시작한 전북은 좌우를 넓게 활용하며 포항 골문을 노렸다.

포항은 6라운드 상주전 피로가 덜 풀린 듯 다소 무거운 모습을 보이면서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 12분 팔로세비치의 슛을 시작으로 조금씩 살아났다.

16분 전북 왼쪽에서 권완규와 팔라시오스가 볼을 주고 받으며 전북 박스 안쪽으로 파고든 권완규가 뒤로 내준 볼을 일류첸코가 슛했으나 수비맞고 나오면서 탄식이 터졌다.

이 과정에서 전북 수비 팔에 맞았지만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불지 않아 포항으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잠시간의 기세가 지나가자 곧바로 전북의 반격이 이어졌다.

17분 이승기와 22분 김진수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포항 골문을 위협했고, 23분에는 포항 오른쪽 코너에서 문전으로 깔아준 볼이 수비라인을 거치지 않고 지나가 김상원이 가까스로 걷어내는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23분 벨트비크, 28분 김보경이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선제골은 포항 몫이었다.

31분 전북 무릴로에게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강현무의 수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뒤 40분 이승모의 선제골이 터졌다.

40분 포항 진영에서 볼을 빼낸 이승모가 중앙돌파 후 왼쪽으로 내주자 팔로세비치가 다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이승모가 헤더슛, 전북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윙백 김상원을 빼고 박재우를 투입시켜 수비벽을 높이려 했으나 후반 7분 팔로세비치에 이어 13분 이승모까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팽팽하던 중원이 전북쪽으로 기울었다.

무엇보다 2장의 교체카드를 의외의 부상으로 모두 사용하면서 전략적인 교체마저 할 수 없는 불운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선수교체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전북 손준호가 골문 반대쪽으로 올려준 볼을 김민혁이 문전으로 밀어준 순간 하창래의 다리에 맞고 자책골을 내주고 말았다.

만회골로 기세를 올린 전북은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미드필더 2명이빠진 포항은 역습에 의존하며 맞섰다.

전북의 공세에 밀리던 포항은 21분과 31분 팔라시오스가 전북 정면에서 두 차례의 슈팅찬스를 맞았으나 무위에 그쳤다

포항은 34분 일류첸코가 전북 아크 앞쪽에서 혼전 중 흐른 볼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46분 전북 김민혁에 의해 갈라졌다.

46분 포항 왼쪽코너에서 낮게 올려준 코너킥을 전준호가 백헤더로 골문 반대쪽으로 돌려주자 김민혁이 달려들며 헤더슛,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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