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민물가마우지 떼가 안동시 상수원보호구역에 자리잡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이를 막을 뚜렷한 대책이 없습니다.

<리포트>

나뭇가지사이로 민물가마우지가 빽빽하게 앉아 있습니다.

둥지를 튼 나무에는 가마우지 배설물이 한겨울 눈처럼 소복히 쌓였습니다.

배설물의 심한 악취와 함께 미세한 깃털도 코끝을 자극합니다.

<인터뷰> 안동고등학교 관계자

“거기(서식지와 인접한 건물) 같은 경우에는 문을 못 열어놔요 늘 비릿한 냄새가 많이 나고 군락이다보니까 끼룩끼룩하는 소리가 굉장히 크고”

겨울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안동상수원보호구역에 자리잡은 것은 지난 2016년.

안동고등학교 뒷산에 자리해 소음과 악취, 미세깃털 등으로 수차례 민원이 제기됐지만 지난해 서식지를 없애려 나무를 베어낸 것이 전부입니다.

취수를 하기 위한 집수정은 민물가마우지들의 놀이터로 변한지 오래전 일입니다.

행정당국은 거의 손을 놓은 상탭니다.

<인터뷰> 안동시 관계자(음성변조)

“작년에 대책으로 나무를 베어내는 것으로 시행을 했는데요 직접적으로 (물에 배설물)이 떨어지지는 않는데 비가오면 유실돼서 그쪽(강물)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죠”

환경단체는 보호종으로 지정된 민물가마우지를 유해동물로 지정해 포획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규찬 / 환경문화시민연대 경북지부장

“유해 조수로 정부에서 빨리 지정해줘야 없애지 저게 철새잖아요 그런데 다른 데로 날아가지도 않고 아예 터를 잡아버렸잖아요.”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수중생태계 파괴가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도 유해동물로 지정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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