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대 경제효과 전국체전, 코로나 장기화로 순연 가닥
대한체육회장배 우슈대회 등 전국규모 대회 줄줄이 연기

전국체전 경기장 조감도. 구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인해 각종 스포츠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특수를 노렸던 지역 상가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0일 국무총리 주재 영상회의에서 오는 10월 구미시와 경북 도내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순연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지난 14일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순연이든 연기든 사실상 올해 전국체전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전국체육대회는 국내 17개 광역단체와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선수단만 3만 명 가까이 참가하는 데다 정규 대회기간 만 일주일이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경북도는 이번 제101회 전국체전 개최를 통해 생산유발 4120억원, 부가가치창출 2150억원 등 627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회 개최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도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회 개최지인 구미시의 경우 최근 수년간 대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경제 공동화 현상으로 시름에 빠져 있던 터라 이번 전국체전 개최에 큰 기대감을 보였었다.

9개 종목 경기가 예정됐던 포항을 비롯 경주·김천·안동·영주·영천·상주·문경·경산·예천·울진 등도 체전 특수를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처지에 놓였다.

지역 중소도시들의 경우 각종 스포츠 대회의 경우 출전선수단의 숙식 및 관광 소비액의 대부분이 현금 또는 카드 등 직접 영향을 미치는 데다 대부분 식당 등 지역 상가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1000명 정도의 소비만 일어나도 도시의 활기가 달라질 만큼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실망감이 만만찮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각종 스포츠 행사 취소는 비단 전국체전뿐만 아니다.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경북에서 예정된 전국단위급 종목별 생활체육대회 12개 중 오는 6월 중으로 예정돼 있 제14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우슈대회 등 5개 대회가 연기됐으며, 오는 7월 예정된 제11회 문체부장관배 전국우슈대회도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연기 또는 연기될 것으로 보이는 6개 대회의 참가인원 만 4100명에 이르는 데다 대회 개최지가 예천군·김천시·상주시·안동시 등 소규모 도시와 군이어서 경제적 기대치가 만만찮았다.

도내 대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북도와 경북체육회는 당초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58회 경북도민체육대회와 2020경북어르신생활체육대회, 2020 경북리그 생활체육동호인클럽대회(축구·야구), 2020 경북도지사기 종목별 생활체육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오는 10월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제30회 경북도민생활체육대회 대축전 역시 일찌감치 취소됐다.

도내 종목 대회 역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예정돼 있던 12개 대회 중 11개 대회가 연기가 확정됐으며, 족구대회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는 낚시대회만 일주일 단위로 연기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야구의 경우 오는 22일 포항야구장에서 고교야구 영남권 주말리그가 시작되고, 오는 7월 1일 경주에서 중햑야구선수권대회가 막을 올릴 예정이지만 정부지침 상 학부모 참관이 불허되면서 경제적 효과는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올 상반기 내내 스포츠대회 특수가 사라진 데다 전국체전 개최마저 불투명해지자 코로나19 사태로 아사직전인 지역 상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전국체전 순연 또는 연기에 좀 더 신중을 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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