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안한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 자리를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개진다"며 "제안을 수락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가시밭길에다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불능일 수도 있지만, 대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두려운 데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2~3일 혼신의 힘을 다해 찾아보겠다"며 "그런데도 명분 찾기에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고 했다.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 도와달라"는 말도 보탰다. 

홍의락 전 의원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한한 경제부시장에 대한 생각을 올렸다.
홍의락 전 의원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한한 경제부시장에 대한 생각을 올렸다.

홍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 예산 확보과정에서 남다른 역할을 했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때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 4·15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권 시장은 4·15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중앙정부와 여당과의 소통창구가 사라져 지역 현안 해결은 물론 국비 확보 등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여당, 중앙정부와 가교역할의 적임자로 홍 전 의원을 낙점했다. 권 시장은 본인 소속 정당인 미래통합당 지도부와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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