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이 18일 정강·정책 개편에 착수했다.

통합당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

정강·정책은 당이 추구하는 지향점, 근본적인 방침을 의미한다. 현재 통합당 정강·정책은 ‘우리의 사명’으로 시작한다.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법치와 공정사회, 삶의 질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 등을 담았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한 정강·정책을 만들어서 ‘저 정당은 한번 믿고 맡겨보자’라는 인식이 들 정도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 ‘보수통합’ 과정에서 급조된 현 정강·정책으로는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통합당의 기본 노선인 보수주의에 대해서도 “급진적인 변화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보수지,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 보수는 정치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젊은 세대와 호흡하지 못하고 보수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른바 ‘꼰대보수’ 세력에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비대위에 몸담았던 2011년 정강·정책 개편을 주도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이듬해) 총선·대선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에서 통합당이 정권을 잡으려면 정강·정책부터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TF 위원장인 김병민 비대위원은 “영국 보수당은 2000년대 초반 마이클 하워드 당수가 보수주의 18개 신조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보수정당을 꾀했다”며 “간결하게 보수정당의 가치를 재정립해 재집권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TF에 참여한 박수영 의원은 “공동체 자유주의”를 정강·정책에 담자고, 이종성 의원은 “국민의 시각에서 손쉽고 개방적인 언어”로 쓰자고 각각 제안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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