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적 시각 드러내

개성공단 입주업체 평안의 강진구 전무.경북일보DB
“이제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시키며 남북 간 강대 강 대치가 시작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개성공단 재개를 기대했던 입주 기업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침구 제작 업체 평안의 강진구 전무는 개성공단에 대한 미련을 사실상 버렸다.

그는 불과 2년 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반드시 가겠다고 단언했었다. 하지만 2년 동안 지지부진하면서 시간이 더욱 지났고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도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만약 개성공단이 재개되더라도 새로 설비를 들여와야 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언제든 남북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개성공단에 다시 들어가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강 전무는 “현 정권이 들어섰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더 이상 미련을 둘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개성공단이 문을 닫자 평안은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세워 운영 중이다.

개성공단보다 물류 등 추가 비용이 증가하고 초기 현지 적응이 쉽지 않았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적 교류가 쉽지 않음에도 물류 이동은 영향을 미치지 않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개성공단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이 그만큼 떨어졌다.

강 전무는 “폭파장면을 봤는데 폭파 후 주변으로 파편이 튀었다”며 “관리위원회 유리 청사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등 주변에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진출할 기업이 있을 지 의문이며 기대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안은 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진출했으며 4만7천900여㎡ 부지에 원단 봉제 가공공장을 지었다. 지난 2013년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 금지를 내려 한 차례 위기를 겪었으며 2016년 2월 완전 폐쇄되면서 초기 투자비용만 13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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