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뉴트로파크 조성사업 추진…관광명소 청사진 제시

침산남로 근대공장·주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과 칠성로 근대공장·가옥 모습.
대구 북구 고성동이 지역 내 새로운 외식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1980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섬유산업 기업들이 머물렀던 폐건물이 음식점·카페로 재탄생하면서다. 지역을 이끌어가던 산업이 쇠하면서 침체했던 고성동이 최근 복고(Retro)에 새로움(New)이 더해진 ‘뉴트로’로 활기를 띠자 북구청이 가세했다. 뉴트로 감성으로 살아나는 고성동의 분위기를 살려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관광명소로 키워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북구청은 지역 내 핵심관광자원 개발사업으로 고성동과 칠성동 일대를 관광화하는 일명 ‘뉴트로파크(Newtro Park)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역에 흩어져있는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해 북구만의 관광자원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10년 동안 사업이 총 72억1000만 원을 투입할 계획도 세웠다.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린 북구청은 현재 북구에 남아 있는 근대산업유산을 파악하고 있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산을 목록으로 정리한 후 구청에서 매입해 활용할 수 있는 곳과 민간투자를 유도할 곳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구청 관계자는 “먼저 근대산업유산이 과거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장소인지, 증·개축이 가능한 건물인지 등 각종 조건에 따라 용도를 나눈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해야 민간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기본적으로 면적과 가격, 건물 리모델링 가능 여부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대산업의 흔적들이 모두 파악되면 먼저 개발 가능성이 큰 근대공장 매입과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북구 관광종합안내센터와 상업공간을 비롯해 복합문화공간, 게스트하우스 등 일명 ‘뉴트로 하우스’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대구 북구 근대산업유산 위치 현황. 북구청
고성동 성당과 카페 빌리웍스 등이 있는 뉴트로 감성이 꿈틀거리는 고성북로 10길과 옥산로를 연결하는 사업도 이어진다. 칠성동 뉴트로 하우스에서부터 고성동을 도보로 찾을 수 있도록 안내체계를 만들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부지 매입비 등 예산 마련이 과제다.

구청 관계자는 “건물가격이나 땅값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다 파악하더라도 모두 매입하기는 어렵다”며 “실태를 파악한 후 민간과 연계시키는 방법부터 사업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8년부터 도시철도 3호선 북구청역과 삼성창조캠퍼스, 대구복합스포츠타운가 있는 옥산로부터 호암로 일대를 명품거리로 조성하는 ‘옥산로 테마거리 조성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조성될 뉴트로파크와 인접해있다”며 “옥산로 테마거리에 뉴트로파크까지 조성되면 북구만의 관광코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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