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시가 지난 주말 의성군과 군위군에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을 위한 최종 중재안을 전달했다.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경북도민과 대구시민은 답답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의성과 군위 지역민들에게 유치 의사를 묻는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한 원칙과 절차상의 문제에서부터 지역 정치권이나 자치단체의 중재 노력 등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군위군이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를 거부하고 군위 우보 단독 후보지를 고수할 수 있게 된 것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주민의 의사를 묻는 여론조사의 결론이 난 지 반년이 지나도록 시간을 끈 것은 문제다. 군위군의 양보를 요구하려면 적절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데 밀리고 밀린 끝에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의성군민들은 군위군에 너무 많이 양보하는 것 아닌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공항 이전을 두고 오직 우리 군만 이익을 보겠다는 핌피현상(Please in my front yard·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지역에 유치하겠다)이 빚어지고 있다. 이제 대의를 위한 타협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국방부와 협의해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로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선정하기 위해 군위군에 줄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고 한다. 군위군이 끝내 단독 후보지인 우보를 고수하고 있어서 내놓은 협상 중재 카드다.

중재안으로 내놓은 인센티브가 적지 않다. 민항터미널과 부대시설(계류장, 여객·화물터미널, 주차장, 호텔 등), 군 영외 관사(아파트·독신자 숙소 2500가구 등), 공항신도시 군위와 의성 각 330만㎡=660만㎡, 공항 IC와 공항진입로 신설, 군위 동서관통도로에 도와 시 공동의 공무원연수시설까지 내놨다. 당연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특혜에 가까운 인센티브다.

도와 시가 이번 주 초까지 의성군과 군위군의 수정 의견과 수용 여부를 통보해 줄 것을 밝혔다. 군위군에 쏠린 인센티브로 이제 의성군이 받아들일지 관건이다. 의성군이 이를 받아들인다 해도 군위군이 끝까지 우보 단독 후보지를 고집하면 마지막 중재노력도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의성과 군위는 가까운 이웃이다. 군위군청에서 의성군청까지 자동차로 가면 넉넉잡고 20분이면 갈 수 있는 지역이다. 통합공항을 군위나 의성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20~3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일 뿐이다. 군위군과 의성군의 중간에 있는 공동후보지를 받아들이고 양 군의 공동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미래 지역 발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의성군과 군위군이 과도한 경쟁 의식을 갖기보다 상생의 손을 잡고 큰 눈으로 미래 발전을 전망한다면 통합공항의 위치는 큰 문제가 될 사안이 아니다. 군위군과 의성군의 통 큰 수용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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