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LH센트럴파크 영천관리소장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물과 공기)이 깨끗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곤 한다.

각 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하고 도시 간 이동을 제한하면서 이동수단에 의한 배출가스가 줄어들어 공기가 깨끗해지고 있어 앞으로 우리들이 어떻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희망적인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울한 소식은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오염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난 직업 특성상 아파트 분리수거장 순찰은 내 업무의 일상 중 하나로 주민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좌절을 느끼곤 한다.

종이 상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 비닐 테이프를 이용하였으며 요즘은 접착식 또는 조립형태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형마트에서도 비닐 테이프의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플라스틱 용기는 겉면에 제품의 상호와 설명이 붙은 비닐이 단단하게 접착되어 있었으나 요즘은 대부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플라스틱과 비닐을 구분하여 배출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것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으로는 분리수거 자체를 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그냥 버리면 편하게 살 수 있다. 비용도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도 않고 그것에 대한 단속도 실질적으로 없는 상태이다.

그다음으로는 분리수거에 대한 구분을 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것이다. 종이 상자 속에 비닐, 플라스틱, 병 등을 담아 그냥 놓고 가는 것이다.

이외에도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것을 분리수거하는 것이다. 흔한 예로는 음식물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용기나 종이 용기와 물기가 묻어 있는 포장 랩 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에서는 분리수거를 잘하면 돈이 되지만 잘못하면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잘 구분된 종이와 병(소주 맥주병), 알루미늄 캔 등은 돈이 되지만 음식물이 담긴 플라스틱과 종이 용기, 그냥 버려지는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와 인력을 투입하여 다시 구분하고 있어서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생활 습관도 함께 바뀌어 후손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훼손된 환경을 물려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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