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광주 시민이 대구 소방서를 찾아 기부금을 남긴 뒤 이름도 밝히지 않고 사라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19일 밤 10시께 40대 중반 남성이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을 찾았다.
이 남성은 당시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이원화 소방사에게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봉투를 놔두고 모습을 감췄다.
이 소방사가 이 남성을 따라갔지만 그는 동대구역 방향으로 사라졌다.
해당 남성이 남긴 봉투에는 현금 152만 원과 한 통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편지에서 해당 남성은 광주의 다른 이름인 빛고을에서 보험설계사 겸 보상강의를 하는 40대 중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대구지역 설계사분들을 위해 강의료를 50% 할인해 줬다고 적혀 있었다.
또한 ‘그렇게 받은 강의료 전액을 항상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소방관들에게 기부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국의 모든 소방관님들 모두 수고가 많으시지만 아무래도 초창기 코로나19가 창궐한 달구벌 소방관들이 더 힘드셨을 것 같은 생각에 이곳에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소시민으로서 소방관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썼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소방·구급 용품 등 구매, 구급대원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 기자명 김현목 기자
- 승인 2020.06.21 21:28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22일 월요일
- 지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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