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 환자 1만2421명·사망자 280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가 세포 표면(청색·분홍색)에 몰려 있다. 미국 확진자의 검체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것이다.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경북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한 지 5개월여가 지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월 21일 기준 누적 확진 환자는 1만2421명으로 전일 대비 48명 늘었고 사망자는 280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1차 대유행을 거쳐 한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코로나19는 수도권 집단 감염에 이어 대전과 충청권의 확산 세가 이어지면서 재유행 조짐을 보인다.

국내 확산 추세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은 초기 한 달여 간은 해외 유입을 중심으로 30명가량이 발생했지만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벌어지면서 74일 만인 지난 4월 3일 누적 확진자 1만 명을 넘겼다.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 이후에는 한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명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한 달간 유지되며 진정국면을 이어갔지만 지역 간 이동이 많았던 ‘황금연휴(4월 29일~5월 5일)’를 거치면서 수도권의 클럽·종교, 소모임·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일어났고 지금은 대전과 충남 지역 등 전국 곳곳으로 번지는 추세다.

여기에 아시아와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도 눈에 띄게 늘면서 국내의 해외 유입 사례도 우려되고 있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 뒤 한 달쯤은 확진자가 하루에 한두 명씩 발생했지만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하루 수백 명씩 증가했다.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는 52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2.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전국 1·2위에 기록됐으며 대구는 6898명, 경북은 1384명으로 전체의 56%와 11%를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의 발생현황을 보면 이태원 클럽이 277명,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193명,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152명, 수도권 개척교회가 119명 등이다.

4월부터 대구·경북지역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역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지만 수도권 지역 집단 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누적 확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첫날인 지난달 6일 각각 637명, 681명에 머물렀지만 21일 기준 서울은 1219명, 경기는 1117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확진 사례가 줄어드는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최근에는 대전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n차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유입 확진 사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해외 유입확진자는 21일 기준 1435명으로 미주 581명(40.5%), 유럽 485명(33.8%), 중국 외 아시아 334명(23.3%), 중국 19명(1.3%) 등으로 집계됐다.

사태 초기에는 첫 확진자를 비롯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온 확진자가 많았지만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는 유럽과 미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많게는 하루 50명을 넘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와 중동 국가 등에서 들어온 입국자가 무더기로 확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0일 해외유입 신규확진자 31명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방글라데시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대부분은 내국인이지만 외국인의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20일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중 외국인 비율은 17.8%로 5월 20일 기준 11%보다 6.8%p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해외유입 사례를 예의주시하지만 특별입국 절차로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입국제한 등의 추가 조처를 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특별입국절차는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 자가격리를 하고 입국 시 건강 상태와 국내 연락처, 거주지 확인,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도록 하는 절차이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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