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불일치로 실시협약 재연기

25년간 울릉주민들의 해상 이동권을 책임지고 선령이 만기한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 .
울릉~포항 간 대형여객 건조사업 실시협약이 다시 잠정 연기됐다.

울릉군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경상북도환동해본부에서 이철우지사의 실시협약 서명은 경북도의회와 울릉군의회, 비대위의 의견 불일치로 잠정 연기토록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철우지사는 울릉~포항 간 대형여객 신조 공모선 사업의 실시협약 거부 후 울릉군민들의 의견조율을 위해 경제특보를 두 차례(5월 26~27일, 6월 1~2일) 울릉군에 파견, 의견을 조율했다.

그 결과 울릉군, 울릉군의회, 대형여객선조속한추진을 위한협의회(대조협), 비대위, 선사는 신규 건조 선박 최대 25~30t의 화물 선적, 대형 여객선 취항 이전 임시 운항할 여객 및 화물 겸용 여객선(카페리) 6개월 이내 도입을 수용하는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

이에 합의문을 토대로 경북도의 실시협약 서명만을 앞두고 경북도의회, 울릉군의회, 비대위 등이 합의문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 21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경북도는 실시 협약을 잠정 보류했다.

결국, 두 차례 실시협약의 보류된 가장 큰 이유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화물 선적에 대한 해운법 제24조 제1항에 의거 “화물운송사업”을 등록해야 수화물을 제외한 일반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토대로 ‘화물운송사업’의 실시협약서 명기를 두고 경북도, 울릉군의회, 울릉군, 선사 간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여객선 실시협약 연기를 지켜본 주민 이모씨(여·48세)는 “두 차례 실시협약서 연기가 공모선 사업 자체의 중단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여객선 신조 공모선의 실시협약을 두고 주민 간 갈등과 마찰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릉주민들은 최근 ‘공모선 연대’를 발족하고 울릉주민을 대상으로 대형여객선 여론조사를 실시해 응답자의 76.1%가 ‘카훼리선’을 원한다고 답한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에게 5000t이상의 공모선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단체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는 등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썬플라워호 대체선과 관련한 주민들의 촛불시위가 매주 목요일 이어지는 등 울릉도 대형여객선을 둘러싼 잡음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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