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U-18팀 용운고 등 유스팀 선수들 110명 진로 불투명
축구단 "논의 없이 일방적 발표…향후 문제 책임져야" 반발

강영석 상주시장이 22일 오전 10시 상주시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의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 불가 결정을 밝히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의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이 사실상 백지화 되면서 프로산하 유스팀 학생 선수들의 진로까지 불투명하게 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22일 시청 브리핑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의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 불가하다”고 밝혔다.

강시장은 이 자리에서 “2011년 당시 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의 유치 조건에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까지 포함됐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지 못했으며, 만약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이 조건이었다면 지난 10년간 충분히 준비해야 함에도 (사)상주시민 프로축구단이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고 전환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상주시는 현재 K리그2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지자체(수원·부천·안양·안산·아산)를 조사한 결과 해당 구단들이 수입 감소와 인건비 및 후원기업 유치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강영석 시장은 “시민 프로축구단 전환 문제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다른 지역 구단들을 조사하는 등 자세히 검토한 결과 전환 불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밝혔다.

그는 또 시민프로축구단 전환불가에 따른 프로 유소년 축구클럽 선수와 관련해 현재 비정상적 운영의 문제점은 한국프로축구연맹·국군체육부대·(사)상주시민 프로축구단의 공동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면서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불과에 따른 유소년축구클럽 선수들이 신분과 진로에 어떤 불이익도 없어야 한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국군체육부대 및 경북도교육청이 나서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강영석 시장은 “불가피하게 내려진 이번 결정은 축구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상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고 새로운 체육문화가 정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시장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 상주시 행정신뢰도 추락과 유스팀 선수들의 거취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먼저 상주시는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2021년 시민프로축구단 창단’공문을 접수했지만 이날 결정이 번복되면서 상주시의 행정신뢰도가 떨어지게 됐다.

또 프로유스팀의 경우 일반 학원축구팀과 수준 차이가 커 상당수 외지선수들이 학원축구를 포기하고 유학으로 왔으나 팀 해체위기로 내몰려 자칫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위기로 내몰릴 전망이다.

상주시민프로축구단은 현재 상주U-12팀(클럽)과 U-15팀(함창중),U-18팀(용운고) 등 3개 팀에 110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상주시는 시민프로축구단 전환불가 결정과 관련 상주시민프로축구단과 전혀 논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상주시민 프로축구단측은 “구단주가 미전환 결정을 내려 안타깝고 어찌해 볼 방법이 없어졌다”며 “무엇보다 전환 불가 발표 이전에 어떤 상의도 없었던 점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의 계약 기간인 올해 말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시민구단 전환 불가 방침에 따른 연맹가입비 10억원 손실 등 향후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는 상주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군체육부대 상무축구단은 지난 2002년 K리그에 참여하면서 광주상무축구단으로 출범했으며, 2011년 상주상무로 연고지를 옮겨 올해까지 운영된다.

특히 광주시는 상무축구단과의 연고지 계약이 끝난 뒤 지난 2011년 광주FC(K리그1)를 창단해 10년째 운영 중이며, 경찰청 팀을 운영했던 경기도 안산시와 충남 아산시도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해 K리그2에 출전하고 있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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