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천 경운대학교 벽강중앙도서관장·교수
한태천 경운대학교 벽강중앙도서관장·교수

청년은 우리의 희망이고 국가의 미래다. 청년을 지키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다. 그들을 사지로 몰지 않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최대의 의무 중에 하나다.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을 맞았다. 정부 기록에 의하면 6·25 전쟁에서 한국군과 미군, UN군을 포함하여 약 35만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고 약 100만 명이 부상하였다. 또한 북한군과 중국군은 약 70만 명 이상 사망하였다. 이들 군인 대부분은 20대 청년들이었다. 모두가 그 부모에게 있어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천금 같은 내 아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전장에 동원되었다. 꽃다운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통일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북한은 그들이 보도한 것처럼 “비참하게 파괴”하고 말았다. 불과 2년 전 우리 국민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 마주 앉는 것을 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뢰가 쌓일 것에 큰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게다가 북한은 추가 도발을 예고하였고, 정부는 추가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한다. 갑자기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드는 느낌이다.

전쟁은 안 된다. 모두를 위해서이지만 특히 청년들을 위해서 안 된다. 국지전도 막아야 한다. 청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6·25전쟁에서도, 월남전에서도, 북한의 124군 부대원들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서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사건에서도, 동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에서도, 천안함 피격사건에서도 전사한 그들은 모두가 청년이었다. 북한의 도발에서 희생된 군인은 대부분이 청년이었다.

청년은 우리의 희망이고 나라의 미래다. 평화만이 젊은이를 보호하고 지키는 길이다. 평시에 어른들은 젊은이를 보호하고, 젊은이를 존중하고, 그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전시에 그들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전시가 되면, 그들은 총을 들고 사지로 뛰어든다. 어른들이 보기에 약하디약했던 그 젊은이들이, 버릇없고 철없던 그 젊은이들이 용감하게 총을 들고 전선으로 뛰어간다.

젊은이는 훌륭하다. 믿어야 한다. 군 인권 강화와 자기 계발을 위한 휴대폰 사용과 SNS 사용 및 유튜브 사용 등을 보며, 어른들은 ‘군기가 완전히 빠졌다. 저런 상태로 어떻게 국방을 맡길 수 있나’라고 걱정을 한다. 군 근무 기간 축소가 곧 군사력의 약화라고 큰 걱정을 한다. 2차 대전 때 영국 롬멜 장군이 휘하 장병들은 보며 ‘지금 이 기강 약한 군대로는 백전백패다.’라고 했지만 그들은 전투에서 승리했다. 장군 혼자의 힘이 아니라 청년의 합쳐진 힘으로 승리했다.

그리스 파피루스에 기록된 문자를 해독했는데 “요즘 젊은이 버릇없어 말세다.”라고 적혀 있었단다. 5천 년 전에도 어른의 눈에는 젊은이들은 버릇없고 철없어 보였다. 어른들이 볼 때 청년은 나약하고 철없어 보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이끈 것은 모두가 젊은이들이었다.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19민주화운동 때도 그 전초전은 나이 어린 고등학생들이었다.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의 주역도, 1987년 6·10 민주화 항쟁의 주역도 젊은이들이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민주주의가 억압당할 때 목숨을 걸고 용감하게 뛰어든 이는 모두 젊은이들이었다.

군인들이 근무지에서 휴대폰과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고, 저런 군인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고 어른들이 걱정할 때 군인들은 묻는다. ‘왜 당신 자식들을 그렇게 못 믿고, 나약하게만 보느냐’라고. ‘우리는 비록 휴대폰을 사용하지만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때를 엄격히 구분할 줄 안다.’라고. ‘전쟁이 일어나면, 목숨 바쳐 조국을 지킬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용감하게 말한다.

이런 청년을 위하고 지켜주는 길은 한반도에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길뿐이다. 지금 북한은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정부를 비방하며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깨는 듯한 행위를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는 참고 지켜보면서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 전쟁 불사론 같은 것은 안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논리는 더욱 안 맞다. 김정은의 신분에 이상이 없다면 김정은이 개입하지 않은 지금의 상황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안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중론이다. 희망이 있다는 의미이다.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G11 국가로 인정했다. 국력이 뒷받침하는 만큼 국방에도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미국의 실·국장이 NO라고 한마디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우리의 역할을 우리 스스로 강화해야 한다. 군비 축소를 강조했던 미국의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도 그의 취임사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충분한 군비를 갖추어야만 무력 사용을 확실히 억제할 수 있다”라고 했다.

2020년 국방예산이 43조를 넘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와 스텔스 전투기 F-35A의 도입은 국방력 증강의 신호탄이다. 그리고 7월 둘째 주에 한반도 상공 3만5천 Km 괘도를 향하여 쏘아 올릴 예정인 군사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와 2년 후에 쏘아 올릴 예정인 군사 시설을 정밀 탐사할 군 정찰위성은 국방력 증강의 백미가 될 것이다. 이런 전략적 증강과 함께 청년 군인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전술적 개인용 병기 증강이 필수적이다. 4세대 야간 투시경 가격이 대당 약 5백만 원 정도라고 하니 우리 전 군 6십만 명에게 보급하는데 약 3조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하다. 우리 국가 예산의 0.58%를 투입하면 된다. 우리 군인이 야간 투시경을 끼고, 레이저 건을 사용하여 군사 위성과 교신하며,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때 우리의 미래요 희망인 젊은이들은 안전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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