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發 집단감염에 초긴장…상황실 운영하며 안전수칙 준수

23일 부산 감천항에서 방역 요원들이 코로나 확진자16명이 나온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A호(3천401t) 주변 부두를 소독하고 있다.연합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포항 영일만항 등 주요 항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부산 보건당국은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A호(3933t) 승선원 21명 중 16명(남14·여 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밀접 접촉한 사람이 모두 9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92명은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했던 부산항운노조원 34명에다 이 선박과 옆에 정박한 동일 선사 소속 냉동 화물선 B호(3970t)를 오간 수리공 6명, 도선사·화물 검수사·하역업체 관계자·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통역사 등이다.

부산시는 한 선박서 다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A호서 광범위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선박에 오른 사람을 모두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보건당국은 A호 하역작업이 지난 21~22일 오전 11시께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 나오면 안 된다는 전자 검역 의무사항을 어기고 승선원들이 양 선박을 오갔을 가능성도 살펴 보고 있다.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확진자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부산항 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포항 영일만항의 화물을 취급하는 포항영일신항만(주) 관계자는 “근래 두 달 간 러시아를 오가는 물량이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며 “다만 차량 등을 컨테이너에 넣어 승·하선하는 방식이라 냉동 물류를 인력이 하역한 부산항과는 다르게 대민 접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착용, 손 씻기, 환경소독, 밀폐 장소 가지 않기, 선원의 상륙금지 등 기본 안전 수칙을 준수토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실을 운영하며, 관련 회사(하역·검수·라싱·선박 대리점·도선사) 또한 명확히 고지하고 운용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매월 900여 척 외항선이 입항하는 인근 울산항에서는 2인 1조로 된 검역관이 하루에 많게는 20척까지 승선 검역을 하고 있다.

승선 검역에서는 검역관이 선원들에 대한 발열 체크와 건강 상태 질문서 등을 토대로 유증상자나 의심환자가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

또 하루에 평균 20명 정도 되는 외항선 하선자들의 경우 특별검역 절차를 거친 후 모바일 앱을 이용한 추적 관리를 하고 있다.

한편, 인천항·광양항·평택당진항 등 다른 항만들도 선원들의 출입자 발열 체크, 방역 초소 통과 등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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