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우 감염된 지 24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감염병인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사노피파스퇴르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국내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수막구균성 질환 인지도 등을 설문한 결과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5.4%(254명)이라고 밝혔다.

또 수막구균성 질환을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한 254명 중 127명은 ‘질환의 이름만 들어봤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모른다’고 답했고, 192명은 수막구균성 질환 예방백신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질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7명 뿐이었다.

수막구균성 질환이란 수막구균에 의한 급성 감염병이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 발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경우 발병 24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에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는 대학교 기숙사 입소생을 대상으로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고하며, 미국·캐나다·호주 등 해외에서는 기숙사 거주 대학생에게 수막구균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대학 기숙사 거주 및 해외 연수 경험이 있는 대학생 578명 중 수막구균성 질환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3%(17명)로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막구균 백신 접종 경험이 없거나 기억나지 않는 응답자(981명)를 대상으로 수막구균성 질환과 교육부 백신 접종 권고 사항 등을 확인한 뒤 ‘향후 2년 이내 수막구균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을 때는 58%(569명)가 ‘접종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예방 실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노피 측은 전망했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밥티스트 드 클라랑스 대표는 “수막구균성 질환은 매우 치명적인 질환으로 기숙사와 같이 여러 사람이 모여 생활하는 공간에서, 또는 유학, 연수 등 해외 교류 시에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와 같이 국내에서는 수막구균성 질환 인지도와 예방인식이 크게 낮은 실정이라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에게 질환에 대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막구균성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국내에서는 또래 친구들과의 교류가 활발한 10∼20대의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비중이 높다.

지난 5년 간(2015년∼2019년)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보고 건수(59명)를 연령대별 분석한 결과, 20대가 36%(21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0대(25%, 1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동안 보고된 환자 16명 중 11명이 10∼20대였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적절한 치료에도 10~14%의 치사율을 보이고, 생존하더라도 11~19%에서 사지괴사, 난청, 신경장애 등 평생 지속되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수막구균 보균자 또는 환의 재채기, 기침을 통해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되거나 입맞춤, 컵이나 식기를 공유하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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