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대표 손건재)가 세계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포스코 제철소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제조기업의 경쟁력 향상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ICT는 내년 1월까지 국내 대표 유리 제조기업인 한국유리공업(대표 이용성) 군산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MES(통합생산관리시스템·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군산공장은 유리 생산을 위한 원료투입 단계에서부터 생산·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을 디지털화해 스마트팩토리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정제해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공정들간 자유롭게 데이터를 공유하며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예를 들어 제품불량이 발생하면 데이터를 역추적해 이전 공정단계에서 불량의 원인을 찾아내는 등의 정밀한 품질관리가 가능해지고, 고객주문과 생산 현황 데이터를 연동시켜 제품과 원료 재고율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ICT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포스코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팬데믹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생산공장의 리쇼어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재무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관한 조사에서도 응답기업 3곳 중 2곳은 디지털 전환에 의향이 있고, 이 중에서 생산부문의 디지털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기업이 절반 이상(57.8%)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 및 중견기업의 스마트공장을 2022년까지 3만개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ICT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제철소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이들 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중소 및 중견기업에 적용 가능하도록 경량화하는 한편 철강산업과 공정이 유사한 중화학·유리·제지 등 연속공정 대상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포스코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연속공정인 제철소에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LS-Nikko동제련·동화기업 등과 같은 유사공정의 제조업으로 확산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면서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제조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확산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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